•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 "화물칸 벽, 철제 아닌 천막"

등록 2017.03.29 11:35: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9일 세월호 화물칸 2층 외벽 일부가 설계도와 달리 철제구조물이 아닌 천막으로 대체했다는 '양심 고백'이 담긴 선원의 옥중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사진은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씨가 2014년 11월 4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편지의 모습. 2017.03.29. (사진 = 장헌권 목사 제공)  photo@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29일 세월호 화물칸 2층 외벽 일부가 설계도와 달리 철제구조물이 아닌 천막으로 대체했다는 '양심 고백'이 담긴 선원의 옥중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사진은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씨가 2014년 11월 4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편지의 모습. 2017.03.29. (사진 = 장헌권 목사 제공)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2층 화물칸 외벽 일부가 철제구조물이 아닌 천막으로 대체됐다는 고백이 담긴 선원의 옥중 편지가 29일 공개됐다.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씨는 지난 2014년 11월 장헌권 목사(광주기독교연합 대표)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세월호 2층 화물칸(C데크) 하층부 일부 벽이 (설계도와 달리)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돼 있어 배가 급격하게 침몰했다"고 고백했다.

 오씨는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과 유기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수감 중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된 오씨는 지난해 숨졌다.

 오씨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낸다"며 단면도를 그려 C데크의 문제 부위를 직접 그려 장 목사에게 보냈다.

 그는"(문제의)부분이 천막으로 돼 있고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노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이 알고 있겠지요. 제가 알고 있는 데까지 기록했다"고 편지에 적었다.

 오씨는 침몰 배경으로 세월호 선수 우현램프 제거, 4층 증축 문제, 과적과 부실한 고박, 침몰 당시 선장 등의 무책임한 대처 등을 제기했다.

 오씨가 밝힌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세월호는 증축을 통해 총톤수가 239t 증가하고 승선 인원이 116명으로 늘어나 무게중심도 51㎝ 올라갔다.

 오씨는 이준석 선장의 사고 당시 대처와 관련 "제가 배 넘어간다고 고함을 쳐도 (선장은)보고만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장의 말에 의하면 저체온증을 생각해 조류에 떠내려 갈까봐, 물이 차가워서, 선장의 막강한 지휘권을 가지고서 위의 내용과 같이 퇴선을 시키지 않은 것이 조사에 의한 바와 같다"고 기록했다.

 이 선장은 2014년 8월 말께 그만두고 1항사가 예비 선장이 될 예정이었으며, 이때문에 화물 과적과 부실한 고박을 눈감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오씨는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