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나이지리아 법원 "스프라이트·환타, 비타민C와 결합하면 독성 우려"

등록 2017.03.29 11:52: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시스

스프라이트·환타 병에 경고문 올리라 판결
 나이지리아 당국에도 책임 물어 벌금 부과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코카콜라가 만든 청량음료인 스프라이트와 환타가 비타민C와 섞일 경우 이를 썩게 하는 것 이상의 위험이 있다는 판결이 나이지리아 라고스 고등법원에서 나왔다.

 법원은 이 코카콜라 제품들에 “독성”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라고스 고등법원은 많은 양의 벤조산과 인공색소 첨가제(sunset additives)가 통상 비타민C로 알려진 아스코르빈산과 섞일 경우 건상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데다요 오예반지 판사는 나이지리아 보틀링 업체(NBC)에 스프라이트병과 환타병에 비타민C와 함께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을 올리고, 건강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나이지리아 식품의약품안전청(NAFDAC)에 6350달러(약 70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오예반지 판사는 “NAFDAC가 NBC가 제조한 환타와 스프라이트에 대한 소비자 규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NAFDAC는 아스코르브산의 존재 하에서 유독하게 되는 인간 소비제품을 허가함으로써 시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NBC는 코카콜라 헬레닉그룹 소속으로, 이 그룹은 나이지리아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담는 병을 만들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라고스 사업가 엠마누엘 피자비 아데보는 자신의 회사가 2007년 2월 영국으로 코카콜라 제품을 소매로 수출하려고 시도했다가 좌절됐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이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제품들에 과다한 수준의 인공색소 첨가제와 벤조산을 함유하고 있다며 선적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인공색소 첨가제와 벤조산이 결합하면 발암 물질인 벤젠이 형성될 수 있다.

 오예반지 판사는 “NSC가 제조한 청량음료는 사람이 소비하기에 적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데보는 “소송에서 이겨서 행복하다”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나이지리아인들과 전 세계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가 그 제품들을 구입하고 영국에 수출하려고 할 때 지출한 금액은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NSC와 NAFDAC는 항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인 코덱스가 정한 기준대로 벤조산 등을 첨가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