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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친박 인적청산 못하고 퇴장

등록 2017.03.29 16: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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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당의 대통령후보가 선출되는 31일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한 뒤 사퇴한다고 밝혔다. 2017.03.2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당의 대통령후보가 선출되는 31일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한 뒤 사퇴한다고 밝혔다. 2017.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9일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이후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인 위원장이 당내 주류인 친박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물러나는 것 아니냐며 친박 인적청산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생각 끝에 31일 우리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소임은 이제 끝났다"며 "이제 자유한국당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정권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인 위원장이 주도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시점이 갑작스럽다며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당내에서는 좀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왜 이런 시기에, 좀 더 해도 되는데 이렇게 발표한 데 대해 논란이 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친박 조원진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80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데 대해서도 "대놓고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인데, 문제가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러는 것은 잘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재선 의원도 "비대위가 선대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인 위원장이 사퇴할 수 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이번에 전격적으로 사퇴 선언을 한 것은 좀 예상 외"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친박에 인 위원장이 밀려서 물러난다는 것은 좀 과도한 해석"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도 인 위원장이 막지 않았나, 친박 청원서 제출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 진영은 인 위원장의 사퇴를 놓고 "친박 청산이 실패한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국정농단과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 통감과 철저한 반성은 하지 않고 친박 청산도 이뤄내지 못하고 당명을 바꾸는 등 꼼수만 부려왔다"며 "친박 청산과 개혁의 기치를 들고 자유한국당에 들어온 인 위원장이 친박계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도 "인 위원장이 보수세력을 건전하게 재건하는데 기여 하지 못한 만큼 퇴진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었던 인명진 목사가 친박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했다"며 "친박패권 청산의 필요성을 명확히 해주고 가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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