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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정복한 '국산 앱'…"성공요인은 문화 이해"

등록 2017.03.3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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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언어장벽 넘어 해외진출 도전하라" 한목소리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 개발사들이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소셜앤모바일', 'OGQ', '제이피브라더스' 등 앱 개발사 3곳을 초청해 글로벌 시장 성공담을 공유했다.

 ◇'컬러노트' 개발사 "언어 장벽을 극복하라"

 소셜앤모바일은 지난 2008년 1인 개발사로 출발해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노트앱 '컬러노트' 개발했다. 월간 액티브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고 현재 글로벌 사용자 비중이 94%를 차질할 만큼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소셜앤모바일의 김미재 이사는 "컬러노트는 2009년 미국에서 모토롤라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런칭시기에 맞춰 2주 만에 개발됐다"며 "이후 스마트폰이 점차 확산되면서 미국은 물론 브라질, 인도, 일본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노트의 인기 비결은 실용성과 기능성이다. 이머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이나 구형 운영체제(OS)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앱 성능을 최적화했다.

 김 이사는 "컬러노트가 아기자기한 디자인보다 기능성을 중시한 앱이다 보니 일본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근 2년 반 가량 일본 구글마켓에서 노트앱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해외 사용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해당 국가의 언어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잘못된 번역을 하는 실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소셜앤모바일은 이같은 어려움을 해외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해결해나가고 있다. 김 이사는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마켓의 리뷰를 통해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고 마켓 리뷰 피드백을 통해 앱을 만드는 과정은 해외나 국내 모두 같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독려했다.

 ◇'배경화면 HD' 개발사 "문화 특수성 고려해야"

 스마트폰 '배경화면 HD' 앱을 개발한 OGQ는 2011년 설립됐다. 배경화면 HD는 전 세계 250여만명의 아티스트가 저작권 이미지, 영상, 음악을 공유하고 팬과 연결되는 소셜이미지플랫폼이다.

 신철호 OGQ 대표는 "작가 또는 기업이 이미지, 영상을 통해 팬과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190여 국가에서 1억2000만명이 앱을 다운로드 했고, 매월 1억명 이상의 방문자가 3500만장의 이미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경화면 HD는 30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포토 사이트인 셔터스톡, 핀터레스트 등과 경쟁하고 있다. 앱 출시 후 짧은 기간 만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비결은 마켓 리뷰에 대한 피드백이다.

 신 대표는 "사용자의 불평, 불만 글이 마켓 리뷰에 올라오면 문제를 바로 개선하는 방법으로 6년째 서비스하고 있다"며 "해외 사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브라질, 일본, 인도에서 관련 앱 1위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추정해보면, 그 나라의 감성에 맞는 언어로 이미지에 대한 태그나 설명을 직접 노출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용자로부터 장문의 질책성 이메일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예전에 멋진 철도길의 흑백사진을 올렸는데, 그 장소가 유태인 대량 학살 장소라는 질책성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한장의 이미지를 올리더라도 그 나라에 대해 충분히 해석한 다음 올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또 "국내에는 기술이 좋은 앱 개발사들이 많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해외진출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나라의 언어만 제공해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다고 본다"고 전했다. 

 ◇'캔디카메라' 개발사 "사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라"  

 '캔디카메라'를 개발한 제이피브라더스는 현재 31개 언어를 지원하며 총 234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앱에 편집용 필터를 제공하고 있다.

 안세윤 제이피브라더스 이사는 "전세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세계 유저들이 캔디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하루 평균 약 3000만장에 달한다"며 "캔디카메라 이후에는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과 연동된 첫 번째 국내 앱인 노아카메라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캔디카메라를 출시하기 전에 기존의 셀카 앱을 모두 사용해보고 장점을 취합했다. '창조는 편집'이라는 문구를 회사에 액자로 걸어놓을 정도"라며 "기존의 것도 사용자들이 다르게 본다면 창조"라고 말했다.

 그 역시 앱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데 인도는 얼굴이 하얀 여성, 브라질은 허리가 가는 여성을 선호하는 것처럼 각 나라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안 이사는 "인도에서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 그 이유를 데이터상으로 추측해보니 얼굴을 하얗고 뽀얗게 하는 기능이 많이 사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편집용 필터 기능이 인도 사용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사용자들은 허리를 잘록하게 하고, 골반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프리카 모로코 사용자들은 골반만 늘린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선호하는 특성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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