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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노트7 사태' 손해 아닌 투자로 만들겠다" 다짐

등록 2017.03.30 11:00:33수정 2017.03.30 11: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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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첨부용//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상환할 계획"

【뉴욕(미국)=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이 7조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일으킨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대해 "손해가 아닌 투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언팩' 행사에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갤럭시S8 시리즈 기자간담회에서 "큰 금액을 잃었지만, 잃은 것이 아닌 투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상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다. 2020년이나 2030년이 지나고, 먼 미래에는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갤노트7 사태'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1월23일 회사가 최종적으로 배터리가 문제였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두고 세간에선 다양한 말이 있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100만대 중 100대 정도의 숫자를 재현하기 위해 모든 제품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전문가 테스트와, 자문단 등 제3자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으면 아마 세상이 우리를 믿지 않고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사건이 있기 전에는 배터리 제조사에서 전수검사를 진행했고, 이번에 스마트폰 제조사 차원에서도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지금에와서 보니 왜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리콜 이후 3개월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전에는 수원을 방문해 원인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다. 매주 토요일에는 구미에서 현장 점검을 하며 발화 요인을 파악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갤노트7 이슈로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상의 평가는 결국 한 명, 한 명의 소비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삼성은 무선사업부만 전 세계적으로 14만명의 임직원이 있는 회사라 감출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한달전 사업부에서 리스크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CRO 조직을 만들었다. 원칙은 책임감과 투명성"이라고 털어놨다.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갤럭시S7 엣지의 디스플레이를 74% 정도로 볼 수 있으면, 갤럭시S8은 83% 정도"라며 "베젤 좌우를 없애고, 상하로는 현재 기술로 밀 수 있는 수준까지 밀었다"고 설명했다.

 또 "홈버튼 사용성을 감안해 압력센서를 넣어 터치가 되게 만들었다"며 "18.5:9는 현재 나와 있는 21:9나 16:9 화면비율을 적절하게 맞춘 최적의 비율이라 몰입감이 대폭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갤럭시S8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적으로 2년, 소프트웨어적으로 5~6년 동안 준비했던 결정체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UX 기능에 대해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언급했다.

 폴더블 폰에 대해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다"며 "반드시 할 것이지만 올해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확신이 들면 제품 출시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현재 폴더블폰과 관련된 UX 등을 준비하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 출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좋아하는 계층이나 마켓 세그먼트가 분명하게 있어 굉장히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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