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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시민단체들, '4대강 모든 보 철거' 대선 공약 제시 요구

등록 2017.03.30 14: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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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23일 오후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낙동강경남네트워크(공동대표 배종혁 조현기 차윤재)는 경남 창원에 소재한 수자원공사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23일 오후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낙동강경남네트워크(공동대표 배종혁 조현기 차윤재)는 경남 창원에 소재한 수자원공사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영남권 시민단체들이 대선 후보자들에게 대통령 취임 즉시 4대강의 모든 보를 철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등 4개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낙동강 보전에 역행하는 영주댐 담수 중단, 지리산댐 추진 중단을 약속하고 임기 내 4대강의 모든 보를 철거할 로드맵을 제시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4대강 사업은 흐르는 강을 16개의 보로 가로막은 재앙이었다"면서 "매년 여름이면 남조류가 4대강을 뒤덮고 있고 남조류가 4대강에 내뿜고 있는 독성물질이 먹는 물 관리 기준의 최대 400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 표면이 녹조의 광합성으로 산소 과잉상태인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큰빗이끼벌레, 리귤라촌충 같은 생물들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었고, 강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산소가 사라지고 있어 이미 4대강은 물고기를 비롯한 생명들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바닥은 녹조 사체들이 가라앉아 썩어가며 녹조의 영양분을 자가생산하고 있으며, 남조류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쌓여가고 있다"며 "보에 가로막힌 강물은 뻘을 강 하구 갯벌까지 옮겨가지 못하고 보 주변의 강바닥에 쌓아두게 되어 뻘과 녹조 사체로 이루어진 퇴적층에는 4급수의 지표종인 붉은깔다구, 실지렁이가 급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돗물의 수질도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영남 주민들은 이런 강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먹고 있는데 정수 과정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화학 응집제와 염소를 투입하고 정수 시설도 추가됐다"면서 "역겨울 정도로 염소 냄새가 강해졌고, 발암 물질인 트리할로메탄 검출이 점차 높아지고, 미량이지만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지난 29일 경남도가 발표한 대선 공약 과제의 하나인 '지리산댐 건설 추진'은 낙동강을 비롯해 4대강을 살리겠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규정하며, 지리산댐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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