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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유발자' 캐머런 "국민투표, 옳은 일이었다"

등록 2017.03.30 16: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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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AP/뉴시스】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대학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7.3.30.

【키예프=AP/뉴시스】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대학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7.3.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걸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투표 부결을 자신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오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머런 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강연 중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정에 관해 언급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국민투표 실시는 옳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수년간 영국 정치를 괴롭혔기 때문"이라며 "국민투표가 약속돼도 정작 진행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비록 잔류 진영이 패배했지만 자신은 공약을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내가 추구하던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며 "하지만 결정적인 결과였다. 오늘 테리사 메이는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한 다음 절차를 밟았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캐머런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로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 그는 총리직에서 내려온 뒤 하원의원 자리도 사퇴했다. 본인이 띄운 승부수가 자충수가 된 꼴이다.

 캐머런에 대해 그의 지나친 정치 도박으로 유럽 정치와 세계 금융 시장이 불확실성에 휘말렸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후임인 메이 총리는 EU 잔류파였음에도 브렉시트 후폭풍 수습을 떠안았다.

 메이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발동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로써 2년 간의 '이혼 협상'이 시작됐다.

 메이 총리는 "영국인들은 작년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기로 투표했다"며 "영국 국민들의 민주적 결정에 효력을 부여하기 위해 이 서한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EU를 떠나지만 유럽을 떠나는 건 아니다"라며 "영국은 EU와 양쪽 모두의 경제·안보 협력을 가능케 할 깊고 특별한 관계를 합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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