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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 "당정일치 필요"…安 "(당이) 靑 거수기 될 것"

등록 2017.03.30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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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왼쪽)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왼쪽)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3.30.  [email protected]

문재인 "정당책임정치 필요하다는 뜻"
 안희정 "여당이 대통령 하급기관 되는 패턴을 못 벗어나"

【서울=뉴시스】전혜정 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30일 '당정일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당정일치'를 주장했으나, 안 지사는 이를 "당을 청와대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시도"라면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자간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이 항상 만나서 대화하는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여정부의 당정분리가 우리와 맞지 않았다"며 "당정일치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인 총재 역할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그렇다. 정책뿐만 아니라 인사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에 "(이미) 당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며 "그러면 (당이) 청와대 거수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집권여당을 실질적으로 거수기로 만드는 것을 해도 되느냐"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공천 등에는 관여하지 않고 정책에만 관여할 것"이라며 "세력이 커야 지지를 받는 것이고, 전체가 커지는 것이 좋은 거다. 안 지사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당의 관계는 긴밀히 협의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때로는 추천받고 때로는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도 함께하는 민주당 정부"라며 "민주당 정부의 성적으로 국민이 선택하거나 교체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거듭 "문 전 대표가 이끄는 차기 정부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당을 지배하는 낡은 관행을 답습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공세를 폈다.

 두 사람은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도 '장외공방'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토론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방식은) 전혀 새롭지 못하다"며 "대선 후보자가 자기 세력을 늘리고, 캠프 크기를 늘려서 당을 지배하고 대통령이 되고, (그 후에는)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하급기관이 되는 이 패턴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 문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의 경선운동과 집권은 앞서 여섯 명의 대통령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 또한 "다음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정부여야 한다. '정당 책임정치'가 필요하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대통령이 과거처럼 당의 총재를 겸하면서, 당의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재정을 좌지우지하고,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며 "정당과 함께 정책, 인사 등을 협의하고 때로는 추천 받기도 하는 정당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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