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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군, 팔각모 논란 확산에 고심…도입 철회 방안도 검토

등록 2017.03.30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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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민구(앞줄 왼쪽)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해 이상훈(앞줄 오른쪽) 해병대사령관의 설명을 들으며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017.02.20.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민구(앞줄 왼쪽)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해 이상훈(앞줄 오른쪽) 해병대사령관의 설명을 들으며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017.02.20.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일체감 위해 도입 추진…해병대 예비역 '착용 반대' 강력 반발
 해군, 반대 의견 많으면 중단…도입 취지 설명 방식 아쉬움 지적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해군이 입법 예고를 통해 추진 중인 팔각모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자 주춤하는 모양새다. 해병대 출신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강력 반발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도입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해군은 30일 전투모 복제 개정과 관련한 입장자료를 통해 "4월6일 입법 예고 종료 전까지 해군·해병대 장병 및 예비역 단체 등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입법 예고된 '팔각형 전투모' 추진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당초 일체감 조성을 위해 현행 원형 전투모를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 전투모' 형태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군인복제령 개정안에 반영시켜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해군이 목표했던 일체감 조성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해병대와의 조직 간 내부 갈등으로 비쳐지자 개정안 강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반대 기류가 강해지자 사실상 철회 방침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해병대 예비역은 오는 31일 '해군 팔각모 착용 반대'를 위한 집회를 계획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팔각모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해군해난구조대(SSU)도 사용하고 있다. 해군만 이와 다른 원형 전투모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일시키자는 것이 개정의 주요 취지라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해병대의 상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데 여론이 자신들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투모는 각 군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접근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체성과 문화의 변화를 단순히 규정을 바꾸는 방식으로 풀어가려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해군은 "해군이 이번에 추진하고자 했던 전투모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해군해난구조대(SSU)가 착용하는 '팔각형 전투모'로서 해병대가 착용하고 있는 '팔각모'와는 형태와 색상이 다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해병대 역시 6·25를 함께 겪으며 조성된 미 해병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팔각모를 그대로 채용했다"며 "해군도 이번에 해병의 문화를 뺏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배타적 접근이 아니라 상대 문화를 존중한다는 식으로 개정 취지를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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