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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朴영장심사 법원앞 친박단체 집결·분노…촛불측 "구속해야"

등록 2017.03.30 2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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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검찰로 이동하고 있다. 2017.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검찰로 이동하고 있다. 2017.03.30. [email protected]

국민저항본부 등 친박단체들 '성조기·태극기' 흔들어
 오전 자택 앞 운집…朴 출석 이후 법원 인근으로 몰려
 朴영장심사 마친 시간에도 집회지속…"탄핵무효" 외쳐
 시민·취재진 상대 폭언·욕설…커피 던지고 발로 차
 노동당·퇴진행동, 법원 인근서 "박근혜 구속" 외쳐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30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종일 긴장감이 이어졌다. 친박(친박근혜)단체들이 법원 인근에 집결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이 속속 집결했다.   

 법원검찰청삼거리 대신빌딩 앞에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소속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오전 9시40분 기준 10여명에 불과했지만 오후 3시30분께에는 300여명까지 불어났다. 지지자들은 군가를 틀어놓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 거리에서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017.03.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 거리에서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2017.03.30.  [email protected]

 이들은 서로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친다" "판사가 구속영장을 기각시켜 준다더라" 등의 말을 나눴다.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향해 "뭘 쳐다봐" "저거 빨갱이 아니냐" 등의 말을 했다.

 자유청년연합은 서울중앙지검 서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천막을 설치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도 중앙지검 서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국본 집회 참가자들은 '군대여 일어나라'라고 적힌 전단을 들고 모였다.  

 '대법원 해체하라'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경찰 차량에 '헌정질서 파괴자는 헌법재판관들이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지지자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마무리된 시간에도 집회는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중앙지법 321호에서 시작된 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는 오후 7시12분께 종료됐다. 8시간42분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1997년 영장심사제도가 생긴 이래 역대 최장 시간 심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저항본부 등 친박단체 회원들 다수는 이른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전 10시 기준 자택 앞에는 지지자 250여명이 운집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택 앞에서 고성을 지르고 시민과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자중지란을 벌이면서 다툼을 벌이거나 길바닥에 드러누워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일인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경찰에 둘러싸인채 누워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03.30.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일인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경찰에 둘러싸인채 누워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03.30.  [email protected]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이동한 뒤에는 지지자들도 줄어들었다. 오후 7시 이후부터는 20여명의 지지자들만이 남아있어 자택 주변은 한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9분께 자택을 떠나 검찰청 서문을 통해 10시19분께 법원에 출석했다.

 자택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는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법원 인근에 있던 지지자들은 대체로 박 전 대통령의 출석 동선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취재진 폭행 또한 잇따랐다.

 지지자 A(62)씨는 오전 7시30분께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종합일간지 기자 B(28)씨에게 커피를 던지고 몸을 밀쳤다.

 오후 3시20분께 교대역 10번 출구 인근에서는 국민저항본부 관계자가 취재 중인 방송사 기자를 발로 걷어차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취재진을 폭행한 A씨 등을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노동당 당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심사일인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2017.03.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노동당 당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심사일인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2017.03.30.  [email protected]

 이날 법원 인근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등의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노동당은 오전 9시40분께 법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범죄자 박근혜가 가야 할 곳은 집이 아니라 감옥이다"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인 지난 주말까지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만인선언 참가자는 3만2000여명에 이른다"며 "정의가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켜 놓고 증거인멸이 없는 상황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도 오전 법원검찰청삼거리 정곡빌딩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좌고우면할 것 없이 구속영장을 즉각 발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피의자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당시 국민들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내팽개쳤고 이후 자신의 직무유기를 은폐하기 위해 파면될 때가지 진상규명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은 중대한 혐의를 받고 있고 증거인멸 위험이 매우 큰 피의자"라며 "국민에 의해 파면되고 온갖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에게 어떤 선처도 관용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의자 박근혜는 이미 여러 차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증거인멸을 시도해왔다"며 "법원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피의자 박근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법원에 24개 중대 2000여명, 삼성동 자택에 15개 중대 12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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