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국 "메이 총리, EU에 안보 협박 하지 않았다" 부인...극력 진화 나서

등록 2017.03.31 00:49: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브렉시트 공식 통보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30

【런던=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정부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협상에서 무역 문제를 타결하지 못하면 안전보장 협력을 하지 못했다고 위협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30일(현지시간) 극력 부인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가 도널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보낸 통보 서한이 "영국이 안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안에서 EU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BBC와 회견에서 데이비스 장관은 "우리는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메이 총리는 우리가 원만한 타결을 보지 못하면 영국과 EU 양쪽 모두에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이런 이유에서 메이 총리의 발언이 완전히 합리적인 문제 제기이지 어떤 의미에서든 결코 위협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공개된 메이 총리의 6쪽짜리 서한에는 "안보 면에서, 합의 실패는 범죄 및 테러리즘과의 싸움에 있어 우리(영국)의 협력 약화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협상과 안보 문제를 직접 연결시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선은 1면 머릿기사를 통해 메이 총리가 EU 측에 "돈이냐 아니면 목숨이냐"고 협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유럽 안보에서 핵심국으로 프랑스와 함께 역내에서 핵무기 보유국이자 세계 최강의 정보기관을 운용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20일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EU 경찰기구 유로폴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행 협력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고 언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와 안보 문제를 관장하는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스카이 뉴스에 메이 총리의 서한에 위협하는 내용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유로폴을 떠나면 정보를 우리만 이용하게 되고 그럴 경우 유럽 파트너들이 우리 정보를 얻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서한은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영국 정부의 입장, 즉 가이드 라인이 문장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서한에서 메이 총리는 무려 11번이나 '안보(security)'를 언급했다. 한마디로, 브렉시트 협상에서 EU가 영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안보 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내 최강 국방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미국과 함께 양대축으로 이루고 있는 국가이다. 게다가 영국은 미국,캐나다,호주, 뉴질랜드와 일명 '다섯 개의 눈'(Five Eyes)으로 불리는 첩보동맹을 맺고 있다.

 메이 총리는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무역협정과 안보문제가 협상의 부분"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유로폴(유럽경찰)에서 떠나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련의 범죄 및 사법문제에 있어 안보 협력을 협상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특히 중요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런 서한 내용에 대해 반브렉시트 파인 팀 패런 자민당 당수는 "무역과 안보를 연결시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며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하원의원 역시 "국가 안보에 대한 완전히 무책임한 협박이자 도박,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