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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19개 뚫린 세월호, 안전성 vs 비용 '논란'

등록 2017.04.04 1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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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4일 오전 목포신항만에서 육상 이동에 쓰일 세월호 승선용 타워 장비들을 이동하고 있다. 2017.04.04.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4일 오전 목포신항만에서 육상 이동에 쓰일 세월호 승선용 타워 장비들을 이동하고 있다. 2017.04.04.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김민기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 19개의 구멍을 뚫고도 무게를 줄이지 못해 운송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매끄럽지 못한 육상 거치 작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육상 거치가 워낙 정교한 작업이고 변수가 많아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천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육상 거치가 늦어질 경우 선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손실이 커져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다 보니 유가족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4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 이후 기자와 만나 "애초에 천공을 통해 배수함으로써 무게를 최대한 줄여 육상 거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었다"면서 "세월호의 무게가 줄어든 만큼 안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천공을 한 것이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해수부가 천공하기 전에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는 방안을 미리 검토하지 않은 채 천공부터 한 것을 두고 판단 착오가 아니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진행된 브리핑에서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간이 없어 제약이 있다고 밝혔지만, 갑자기 24대를 추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시스】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4일 오전 목포신항만에서 육상 이동에 쓰일 모듈 트랜스포터(M/T) 추가로 반입해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4.04.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4일 오전 목포신항만에서 육상 이동에 쓰일 모듈 트랜스포터(M/T) 추가로 반입해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4.04.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email protected]

 선체 천공을 진행한 것이 희생자 수습이나 선체 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하이샐비지의 손해를 막기 위한 상업적 판단 때문이 아니었냐는 추측도 있었다.

 실제 세월호는 조소기가 끝나는 오는 7일까지 육상에 거치할 계획이었다. 조소기가 지나면 선박과 부두 간 단차가 커져 육상 거치 시 세월호가 흔들리거나 자칫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7일까지 육상에 거치하지 못 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15일을 기다려야 한다.

 15일이 지연하면 그 비용을 상하이샐비지가 부담하게 돼 있다. 특히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마린호 하루 용선료가 3억원이라 15일이면 총 45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와 851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인양 기간 연장 등 수정계약을 맺으면서 총 계약금액은 916억원으로 늘었다. 추가로 인양 비용이 증가하면 정부가 비용 일부를 보전해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추가 조달비용 등은 해수부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최대한 안전하게 육상 거치를 할 방안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7.04.04.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7.04.04.    [email protected]

 이 본부장은 "상하이샐비지와의 재무적 관계는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다"면서 "다만 상하이샐비지가 계획된 공정 내에 안전하게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있다. 적절한 공정 절차를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천공을 진행한 것에 관해서는 세월호 자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선체 무게 줄이는 한편, 모듈 트랜스포터 지지 능력도 높여서 양방향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배수는 세월호 인양 당시 수면 위로 서서히 부상시킬 때부터 계속 진행해왔고 전문가와 상의해 선체 부상 과정에서도 배수를 촉진하기 위해 선체에 구멍을 미리 뚫었다"면서 "배수 작업 연장 선상에서 배수 속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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