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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학사경고' 주의 받자 지도교수에 화냈다"

등록 2017.04.21 16: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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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학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공판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4.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학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차 공판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이원준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 법정 증언
"지도교수에게 언성 높이는 학부모 처음"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최순실(61)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21)씨 지도교수와 학사 경고 문제로 전화 다툼을 벌인 사실이 있다는 증언이 재판에서 나왔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김경숙(62) 전 이화여대(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업무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원준(46) 이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정씨 지도교수였던 같은 대학 함정혜 교수에게 이 같은 경험담을 전화로 들었다고 밝혔다.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교수는 당시 이대 체육과학부 학과장으로 재직했다. 정씨가 합격한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 서류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교수는 "2016년 4월 함 교수는 '정씨 언니'라는 사람과 전화 통화로 '정씨가 1학년 1학기 학사경고를 받았는데, 2학기에도 계속 학교에 안 나온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학교에 못 다니고 학사경고를 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함 교수는 '(이 일이 있은 이후) 최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왔고 (정씨 학사경고 문제로 둘이) 소리를 지르면서 싸웠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학부모가 지도교수에게 언성을 높이고 화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함 교수와 최씨가 싸운 내용을 김 전 학장에게 설명했다"며 "이후 김 전 학장은 나에게 '최씨 모녀가 학과장 사무실에 갈테니 만나봐 달라. 앞으로 정씨 학점에 신경써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심정을 묻는 특검 질문에 이 교수는 "특기생이 많고 좋지 않은 관행을 따른 적도 있는데, (김 전 학장이) 이례적으로 부탁해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2016년 2학기 수강신청을 앞둔 8월에도 '정씨 수강신청을 상담해 주라'고 김 전 학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정씨가 독일에 있어 귀국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 전 학장이 나한테, 또 나를 통해 다른 교수들에게 학점을 잘 부탁한다고 수회에 걸쳐 부탁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정씨 외에) 특정학생 수강신청을 학장이 학과장에게 또 요구한 적이 있냐"고 묻자 이 교수는 "없다"고 했다.

 또 특검이 "당시 김 전 학장 말을 어떻게 이해했냐"고 묻자 이 교수는 "수강 전에는 그냥 흘리는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수강 후에도 이야기가 나오자 '특기자 한 명을 챙기는 경우가 없는 데 왜 챙기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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