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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중국, 대북 원유공급 감축 방안 검토 중"

등록 2017.04.24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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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 평양의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를 제한하거나 문을 닫는 곳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휘발유 값이 급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AP통신은 평양발 기사로 평양 시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유소마다 기름을 확보하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평양 시내 은정 주유소의 모습. 2017.04.22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원유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중국 환추스바오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진창이 중국 옌볜(延邊)대학 남북한 연구소 국제정치연구소 소장 및 교수는 언론에 "북한이 중국의 원유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북한의 정치 상황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평양발 기사로 평양 시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유소마다 기름을 확보하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평양의 일부 주유소는 국제기구 관계자나 외교관 차량에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고 영업을 중단한 곳도 있으며, 기름 가격도 최근 3일간 최소 83% 폭등했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중국 당국이 이번에 대북 원유 공급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원유공급 중단과 긴장 완화의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또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전면 차단하면 북한은 러시아에서 수입하거나 밀수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중국의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에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AP/뉴시스】북한 평양의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를 제한하거나 문을 닫는 곳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휘발유 값이 급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AP통신은 평양발 기사로 평양 시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유소마다 기름을 확보하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고 보도했다. 22일 한 주유소에서 고객과 주유소 직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17.04.22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코트라의 통계를 인용해 북한은 지난 2015년 중국으로부터 52만5000t의 원유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유엔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같은 해 21만8087t의 정제된 석유제품을 북한에 수출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한 것에 비해 6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전문가인 리카이성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원유공급 감축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수단이며 최근 중국 정부의 심각한 태도를 볼 때 이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은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에 돌아오려 할 때만이 한반도 위기는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핵 항모 칼 빈슨호 전단이 한반도에 근접하고 있고 일본 해군 함정이 서태평양 상에서 연합훈련을 위해 항모전단에 합류한 반면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칼 빈슨호를 격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건군 85주년인 25일 전후로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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