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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시청자 제보 벌타 방지, '렉시 톰슨 룰' 곧 나온다

등록 2017.04.25 1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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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i Thompson composes herself on 18th green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LPGA Tour's ANA Inspiration golf tournament at Mission Hills Country Club in Rancho Mirage, Calif., Sunday, April 2, 2017. Earlier in the round, Thompson found out she had been assessed a four-stroke penalty for a rules violation Saturday. Thompson had a chance to win the tourney on 18, but left an eagle putt an inch short. So Yeon Ru won a playoff on the first hole. (AP Photo/Alex Gallardo)

'영국 R&A'·'USGA', 금명간 개정한 규정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TV 시청자 제보에 의한 벌타를 부과 받고 우승을 놓친 렉시 톰슨(미국) 사태로 촉발된 논란이 결국 골프 규정까지 바꾸게 됐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와 '골프다이제스트' 등은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 왕립골프(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른바 '렉시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R&A와 USGA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 논란이 불거진 뒤 곧바로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톰슨은 이달 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라운드 17번 홀에서 볼 마크를 하고 다시 내려놓는 과정에서 문제가 돼 무려 4벌타를 받았다. 큰 스코어 차로 앞서고 있던 톰슨은 벌타 이후 연장 승부 끝에 유소연(27)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경기위원회는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TV 시청자의 이메일 제보로 4라운드 도중 뒤늦게 벌타를 적용,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세계적인 남녀 골프선수들이 경기 운영에 불만을 표출하며 거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회 경기위원회의 결정을 꼬집었다. TV 시청자가 토너먼트 결과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필 미켈슨(미국) 등도 마스터스에 출전해 톰슨에게 우승 트로피가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렉시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골자는 TV 시청자 제보가 대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 톰슨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R&A와 USGA는 TV 시청자가 규정 위반 조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일단 기록지를 접수하면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마스터스 기간 관련 협회와 비공식 회의를 거쳐 톰슨의 사례가 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데 우려의 뜻을 같이 하고 개정된 규칙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통한의 눈물과 함께 우승을 놓쳤지만 합리적인 골프 규칙 개정을 이끌어냈다.

 골프 규칙은 2019년 '골프 규정 대개정'과 함께 근복적인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렉시법'은 이와 상관 없이 발표와 함께 즉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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