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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필요한 리더에 관해…이정재·여진구 '대립군'

등록 2017.04.25 13: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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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영화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길 위에서 깨달은 리더십,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영화는 남 대신 군역을 사는 아주 비참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 속에서 서로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고,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고된 행군 속에서 세자 광해는 백성의 삶을 맞닥뜨리고 그 안에서 '진짜 왕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지'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리더에게는 자신을 낮춰 백성과 함께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손을 잡아주고, 함께 싸워주는 리더가 진자 리더"라며 "이 영화가 새로운 리더, 진짜 리더를 향한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대립군'은 광해와 대립군의 이야기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피난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 광해가 조선을 짊어진다. 광해를 지키는 이들이 대립군이다. 그들은 군역을 돈으로 사고 전쟁을 피해 몸을 숨긴 이들을 대신해 전쟁터로 나간다. 누군가를 대신하는 이들이 하나가 돼 조선을 지키고 버텨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 바로 '대립군'이다.

대립군, 영화

 배우 여진구가 '광해'를, 이정재가 대립군 수장 '토우'를 연기했다. 이밖에 박원상·배수빈·김무열·이솜 등이 출연했다.

 정 감독과 마찬가지로 배우들도 진짜 리더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언급했다. 나약한 왕자 광해를 연기한 여진구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광해는 자신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백성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조금씩 믿게 되고, 그 믿음의 관계들 속에서 진짜 리더가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내 의견만 주장하지 않고, 남의 말 또한 들을 수 있는 자세가 리더의 덕목"이라고 했다.

 광해가 이끌던 반쪽짜리 조정 분조(分朝)는 왜구에 맞서기 위해 각 고을을 돌며 격문을 돌리고 군사와 인재를 불러모았다. 영화는 분조와 대립군이 그리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이들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조선을 재건하기 위해 나선다. 영화 '대립군'의 또 하나 관전포인트는 전국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촬영이다. 세트와 컴퓨터그래픽을 최대한 지양하고 실제 자연을 그대로 살렸다.

대립군, 영화

 정 감독은 "험난하고 잔인한 전쟁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 후반부에 보여줄 인물들의 감정에 관객이 이입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실제 길 위에서, 산 속에서, 들판 위에서 연기 그 이상으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실제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지만 올로케이션으로 지리산을 비롯해 여러 군데에서 찍고 싶었고, 실제로 일부러 촬영하기 힘든 곳들을 찾아서 리얼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대립군'은 다음 달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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