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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 심은경 "'정치공학'이란 단어, 어렵더라고요"

등록 2017.04.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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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정치공학이란 단어가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아요. 지금은 기억이 희미할 정도로 어려운 뜻을 담은 단어이더라고요."

 '써니'의 순수했던 여고생 심은경이 정치에 도전한다. 영화 '특별시민'을 통해서다.

 정치판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인 만큼 생소한 정치용어들도 많이 등장했다. 심은경도 "영화 속 정치의 흐름을 파악하고 정치용어들을 공부하는 게 첫 번째 일이었다"고 돌이켰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영화에서 '박경'은 우연히 서울시장 선거판에 입문해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 캠프에서 신선한 아이디어와 순발력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 권력을 향한 욕망을 직시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번 영화는 심은경에게 다소 생소한 영화였다. 정극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선뜻 참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륜이 필요한 장르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감은 더 커졌다.

 그런 심은경에게 박인제 감독은 "박경 캐릭터는 '정치 미생'이다. 미숙함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신념을 밀고나가는 청년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모습을 은경씨가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뢰를 보내줬다.

 그럼에도 영화가 개봉하는 지금까지 여전히 이번 연기에 대해 미덥지 못하다고 고백했다. "아직까지도 박경이란 캐릭터를 잘 연기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치열하게 고민하는, 진심을 담은 캐릭터라는 게 잘 전달됐으면 해요."

【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영화가 선배들의 연기에 감탄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최민식, 곽도원 선배님 두 분이 연기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봤는데 아직까지도 치열하게 고민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최민식은 작품이 정해진 뒤에는 아예 영화사에 출근해 시나리오 회의에 참여한다고 귀띔했다.

 "끊임없이 시나리오에 의심을 품고 묻고 고쳐나가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저런 집중력이 어디서 나올까 하고 느꼈어요. 대단한 순간들을 많이 봤어요. 평생 연기해도 저는 왠지 못할 것 같아요."

 이번 영화가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장미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맞춰 기획된 영화는 아니다. 시나리오도 3년 전부터 마련돼있었다.

 그만큼 작금의 현실을 직접 투영한 영화라기보다는 현실에 어느 정도 수준의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로 보고 즐겨달라는 게 그의 당부다. 심은경은 "관객분들의 삶에 조금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선거, 정치라는 게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유권자의 권리가 뭔지 생각해보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정치에 대해 깨달음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내비쳤다.

 "영화 촬영 전에는 정치란 것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정의와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어요. 나도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이 한 표, 한 표가 정말 중요하구나, 그리고 끊임없이 정치 이슈와 흐름들에 대해 파악해야 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어요."

 그는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진정으로 마주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심은경을 만났다. 심은경은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에서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젊은 광고전문가 '박경' 역할을 맡았다. 2017.4.26.(사진=쇼박스 제공)  [email protected]

 혹시라도 나중에 정치에 뛰어들 것을 권유받는다면 해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저는 그럴만한 그릇이 못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데요, 뭘. 정치는 더 그릇이 크고 아이덴티티나 인사이트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나요? 차라리 다른 일을 하거나, 카페 같은 걸 하면서 살겠죠. 연기도 잘 못하는데,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렇다. 아직은 정치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앳된 소녀티가 남아있는 청춘이다. 15살때부터 동경했던 서태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대장님'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최근 코믹연기로 핫한 안재홍과도 친한 사이다. 공교롭게 안재홍의 출연작과 같은 날 개봉해 경쟁하게 된 데 대해서는 "서로 상대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인증샷 남기기로 했어요"라며 겸연쩍어했다.

 그러면서도 심은경은 자신이 연기한 박경 캐릭터에 대해서는 예리한 분석을 내놨다.

 "'박경'은 결국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요, 관객들과 호흡하는. 관객의 모습이 그 안에 들어있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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