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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닝]'이적 후 맹타' 이홍구 "부담·조급함 내려놓으니 제 스윙 나와"

등록 2017.04.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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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포수 이홍구(27)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홍구는 장충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아 KIA에서만 뛰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 7일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이홍구는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 중이다.

 SK 유니폼을 입고 나선 10경기에서 타율이 0.421(19타수 8안타)에 달했다. 안타 8개 가운데 5개가 홈런이다.

 이홍구는 "홈런을 치면 좋기는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아직 홈런에 신경 쓸 단계는 아니다. 나가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SK로 와서 압박감과 부담을 내려놓으니 자신만의 스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것이 이홍구의 설명이다.

 이홍구는 "KIA에서는 주전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백업이라 부담이 덜하다"며 "그래서인지 타석에서 나만의 스윙을 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변화를 준 것은 없다. 이홍구는 "코칭스태프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신다. 정경배 코치님은 훈련할 때 '넘긴다는 생각으로 치라'고 말씀하시곤 한다"고 전했다.

 이홍구는 주전으로 뛰고 있는 포수 이재원의 백업으로 나설 전망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재원을 주전 포수로 쓰고, 이홍구가 타격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백업으로 나서고 있지만, 선발 출전에 대한 욕심도 있다.

 이홍구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던 힐만 감독은 지난 23일 문학 두산전에 이홍구를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홍구는 시즌 5호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당연히 선발로 나가면 좋다. (이)재원이 형이 주전이니 한 번씩 선발로 출전할 기회가 왔을 때 나에게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적응을 끝낸 이홍구의 올 시즌 목표는 시즌 끝까지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홍구는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분위기만 달라지는 것이다. 이미 적응은 다 됐다"며 "이제 물들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런 등 개인 기록을 목표로 잡은 것은 없다. 1군에 계속 있는 것이 목표다"며 "부상없이 1군에 머물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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