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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전환 준비 '잰 걸음'…롯데쇼핑 등 4개사 이사회 개최

등록 2017.04.26 1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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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6.10.25.  suncho21@newsis.com

주요 계열사 분할·합병으로 중간 지주사 설립할 듯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결정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말 공시한대로 '지주사 전환'이라는 방향성은 정해졌으며, 그 일환으로 상장 4사 이사회가 진행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이사회 결과는 공시 이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그동안 예상됐던 시나리오와 유사한 방향으로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한차례 상장이 무산됐다. 재추진에도 여러 변수들이 있는 탓에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분할합병 작업을 우선 처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재 4개사가 보유중인 계열사 장부가액은 약 6조원으로, 80개 계열사가 보유중인 그룹 계열사 장부가액의 28%에 달한다. 이중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갖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63개와 54개로, 두 회사가 50개 고리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지주) 회사만 합병하고, 투자회사를 하나로 묶은 투자(지주)회사를 만들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롯데그룹은 그 동안 416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83.9% 해소하며 67개까지 줄였고 남아 있는 67개 고리 중 54개 고리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동시에 합병회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19일 불구속 기소하면서 4개월간의 롯데그룹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1000억 원대 탈세와 횡령 혐의를 밝히는 성과를 냈지만 신 회장을 구속 수사하는 데 실패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의 모습. 2016.10.19.  taehoonlim@newsis.com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이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 조직구조 개편과 함께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왔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TF도 별도로 운영하며 지주사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인 순환출자 문제를 약 80% 이상 해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차질없이 완료되면 그룹의 투명성 재고는 물론 신 회장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기업 경영 투명성 재고를 위해 추진해왔던 만큼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다른 한 축은 약 90여개에 달하는 한국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이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호텔롯데 투자회사와 롯데쇼핑 등 4개 유통·식품 계열사 투자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롯데의 확실한 오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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