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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10시17분에 멈춘 세월호 조타실 시계 "착잡하다"

등록 2017.04.26 17: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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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조타실에 진입한 가운데 내부의 시계가 10시17분 11초께 멈춰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재판에서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17분06초에 108.1도로 완전히 전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04.26. (사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조타실에 진입한 가운데 내부의 시계가 10시17분 11초께 멈춰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재판에서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17분06초에 108.1도로 완전히 전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04.26. (사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배동민 기자 = "착잡합니다."

 26일 권영빈 선체조사위원이 한 마디로 표현한 세월호 조타실의 모습은 참담했다.

 권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김철승 조사위원, 설립준비단 소속 민간전문위원 2명과 함께 세월호 4층(A데크) 선수 좌현에 뚫은 진출입로를 통해 조타실에 들어갔다.

 인양 이후 조사위원들이 처음으로 들어간 세월호 조타실의 시간은 10시 17분 12초께 멈춰있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재판에서 검찰은 세월호가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17분 06초에 108.1도로 완전히 전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전기로 작동되는 시계"라며 "시계가 멈춘 시각은 시계에 전기공급이 멈춘 시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분석이 맞다면 세월호 조타실의 시간은 세월호가 완전 전복된 지 6초 만에 멈춘 것이다.

 3년이 지난 세월호 조타실은 좌측 벽면이 바닥으로, 바닥과 천장이 양측 벽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월호가 좌현을 바닥으로 누워있기 때문이었다.

 조타기와 계기판, 무전기와 통신설비는 검붉은 녹이 슬었고 진흙(펄)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조타기 앞 유리창 위의 시계와 풍향계, 풍속계도 녹이 슬거나 먼지와 진흙이 외관을 덮고 있었다.

 시계 옆 풍속계의 지침은 5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권 위원은 "선체가 좌현으로 누워있다. 중력을 받아 계기판의 지침이 밑으로 떨어져 있다. 어디를 가리킨다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전 선체의 움직임이 담겨있는 침로기록장치 확인을 위해 조타실에 진입했지만 지장물이 많아 육안 확인을 하지 못했다. 침로기록장치 위해 쌓여 있는 지장물과 펄. 2017.04.26. (사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전 선체의 움직임이 담겨있는 침로기록장치 확인을 위해 조타실에 진입했지만 지장물이 많아 육안 확인을 하지 못했다. 침로기록장치 위해 쌓여 있는 지장물과 펄. 2017.04.26. (사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방향으로 침몰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선체가 옆으로 기울며 떨어진 지장물들이 1.5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조사위원들은 이날 가로 30㎝, 세로 50㎝ 크기의 침몰기록장치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다. 조타실쪽 유실방지막을 뚫어 지장물을 제거했지만 잔득 쌓인 펄이 걸림돌이 됐다.

 결국 '침몰기록장치'가 원래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조사위는 가설 사다리(비계)를 추가로 설치한 뒤 오는 27일 진흙 제거 작업과 함께 '침몰기록장치'를 찾을 예정이다.

 권영빈 선체조사위원은 "원래 위치에 침몰기록장치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지장물을 제거한 뒤 침몰기록장치가 그대로 있는지, 수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로 기록지는 세월호가 참사 당시 몸으로 느낀 침로를 자체 기록한 것으로, 심전도 기록지처럼 종이 위에 잉크를 찍어 그래프 모양으로 기록된다.

 선조위는 침로 기록지를 확보해 당시 조타수가 어떻게 세월호를 몰았는지 확인하고 레이더가 외부에서 기록한 AIS 침로 기록과 비교할 예정이다.

 세월호 급변침 등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침로기록장치를 수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 업체를 불러 수거한 뒤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겨 복원을 시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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