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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영정사진, 나를 찍는 듯해 하염없이 눈물"…영화 '길'

등록 2017.04.26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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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영정사진 찍을 때 꼭 나를 찍는 것 같아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영화에는 한 방울 흐르는 것만 나왔지만요."

 노년층의 감성을 다룬 영화 '길'에 출연한 배우 허진의 고백이다. 주변의 노인들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잔잔하게 연출한 영화로 조만간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충무로의 원로배우 김혜자, 송재호, 허진이 각각 짧은 단편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해 외로움, 그리움, 그리고 회한과 죽음에 대한 단상들을 담아냈다. 이 가운데 김혜자가 주연한 '순애'편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받은 뒤 이어지는 단편들을 추가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영화다.

 영화에서 김혜자는 자꾸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 수리기사를 부르며 외로움을 달래는 '순애' 역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한다. 송재호는 갈수록 노쇠해가지만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품은 우리 주변의 아버지들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영화 '곡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허진은 이번 영화에서 가슴 가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보여준다.

 허진 본인도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연기했음을 드러냈다. 26일 시사회 뒤 그는 "저도 그런 걸 많이 겪었다. 멀쩡하다 싶다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누군가 손 하나만 잡아주니 감사하면서 돌아서게 되더라"라고 했다.

 송재호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나이 많은 노인네 역"이라며 "그 노인네가 인생의 종점에 목적하는 바를 향해 막연한 소망을 찾아가는 그런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길'. 2017.4.26(사진=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당초 제작자였지만 늦깎이로 감독에 데뷔한 정인봉 감독은 "저희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순애'(김혜자 분)가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상범'(송재호 분)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이름입니다. 누구나 늙어가죠, 우리도 늙을 것이고. 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좀 발랄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대배우들이 기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길'은 다음달 11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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