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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챔프전]삼성 야유 속 4쿼터 영웅으로 떠오른 양희종

등록 2017.04.26 2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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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 KGC 오세근이 득점에 성공 하자 양희종이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7.04.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안양 KGC인삼공사의 '캡틴' 양희종(33)이 4쿼터에 역전극을 이끌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일단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야유를 견뎌야했다. 2차전에서 벌어진 주축 가드 이정현(30)과 이관희(29)의 과도한 신경전 탓이다.

 당시 1쿼터 중반 이정현이 팔로 미는 바람에 넘어진 이관희가 이정현을 고의로 밀쳐 넘어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정현의 과도한 '플라핑(파울을 유도하는 행위)'이 도마 위에 올랐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정현이 볼을 잡을 때마다 삼성 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KGC인삼공사 팬들이 이정현을 연호했지만 삼성 팬들의 야유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2차전에 결장한 키퍼 사익스가 이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러 악재 속에 KGC인삼공사는 3쿼터 초반 삼성에 11점차 리드를 내주는 등 4쿼터 중반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캡틴' 양희종이 중심을 잡아줬다. 원래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는 양희종이지만 이날 자신에게 기회가 올 때마다 과감하게 슛을 던졌다.

 양희종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3점을 터뜨리고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5개, 6개씩 해내 KGC인삼공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희종은 4쿼터 시작 직후 3점포를 터뜨려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다. KGC인삼공사가 72-78로 추격한 4쿼터 중반에도 양희종이 쏜 3점슛이 림을 통과해 턱밑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다.

 양희종은 4쿼터에 코트 밖으로 벗어나는 공을 몸을 날려 살려낸 후 다시 임동섭의 몸을 맞추면서 KGC인삼공사에 귀중한 공격권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 KGC 양희종이 관중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17.04.26.  bjko@newsis.com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오늘 오픈 찬스 때 3점슛을 잘 넣어줬다. 요즘 슛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수비도 좋았고,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차전을 마친 이후 이정현이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은 것도 양희종이었다.

 김 감독은 "양희종이 선수들과 미팅도 하고, 나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도 양희종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양희종은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시작부터 우리에게 여러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꼭 이기고 싶었다"며 "이긴 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현, 이관희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는데 한 쪽만 너무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양희종은 "삼성에서 이정현과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으로 이뤄진 삼각 편대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나온 것 같아 분산을 시키고 싶었다"며 "즐기면서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공격에서 한층 적극적을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슛 감각은 항상 좋다"고 말한 양희종은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할 뿐이다. 찬스가 나면 언제든 자신있게 쏘겠다는 생각이다. 안들어가도 좋은 후배들이 있지 않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2차전을 마친 후 이정현이 맡는 역할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로 보여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양희종은 "이정현이 철인이 아니지 않나. 이정현이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결과가 좋으니 잘 맞아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나오는 선수들마다 자신있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는데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해준다.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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