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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판 왕좌의 게임'...중편 SF소설 '아스타틴'

등록 2017.04.27 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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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강명 '아스타틴' 표지. 2017.04.27. (사진 = 에픽로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단의 대세로 통하는 작가 장강명이 중편 SF소설 '아스타틴'을 펴냈다.

 제목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인의 경지에 이른 최초이자 마지막 인간의 이름이다. 작중에서는 마치 신과도 같은 절대적인 존재로 다뤄진다.

 주인공 사마륨을 비롯해 원소의 이름을 딴 열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은 아스타틴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후계자다. 다음 세대의 '진짜 아스타틴'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관계다.

 '아스타틴'은 '열다섯 명 중 단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아스타틴이 된다'는 새로운 게임의 룰에 맞춰 후계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경쟁을 그린다.

 '장강명 판 왕좌의 게임'인 셈이다.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삼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허구 세계 웨스테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7개의 국가가 연맹 국가의 통치권인 '철 왕좌'를 놓고 벌이는 전쟁, 암투를 그린다.  

 장 작가는 이 거대한 이야기를 자기 식으로 벼려낸다.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단면을 톺아본 것처럼 SF소설에서도 이 감각을 놓지 않는다.

 수십 개의 위성을 거느린 행성 목성과 그 주변을 넘나드는 화려한 전투와 치밀한 계략 이면에는 인간 너머의 고찰과, 과학기술이 만든 절대권력 계급사회이 똬리를 틀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우주를 누비는 활극을 주로 다루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SF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스타틴'을 출간한 출판사 에픽로그는 2014년부터 SF를 중심으로 미스터리, 판타지 같은 한국 작가들의 장르 소설들을 출간해 오고 있는 1인출판사다. 2015년 과천과학관이 주최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과학소설상 'SF어워드'에서 장편 부문과 중단편 부문 모두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176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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