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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kt, '5연속 루징시리즈'…반등이냐 추락이냐

등록 2017.04.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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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넥센과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4.13. (사진=구단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이 성적 유지할 수 있을까.

 kt 위즈가 지난 26일 NC와 경기에서 4-11로 패하며 주중 3연전을 2연패로 출발했다. 최근 3연패와 함께 5연속 루징시리즈 예약이다.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kt는 올 시즌 시범경기 1위와 함께 SK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하며 KBO리그 3년 차 시즌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삼성과 3연전을 스윕하며 7승 1패의 호성적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출발했다.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 두 외국인 선발을 중심으로 정대현이 토종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듯 했다. 심재민, 이상화, 엄상백, 장시환(롯데) 등으로 구성된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했다. 마무리 김재윤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이후 패하는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22경기를 치른 현재 11승 11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찍으며 6위까지 떨어졌다. 공동 3위 그룹인 LG, SK, 롯데(이상 12승 10패)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들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 11일 넥센과 3연전을 시작으로 LG, KIA,, 한화와 3연전을 모두 1승 2패로 내줬다. NC와 3연전도 2패를 먼저 안으며 5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그동안 kt는 2할을 겨우 넘는 팀 타율에도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점수를 뽑아야 승리하는 것이 경기다. 김진욱 감독 역시 살아나지 못하는 방망이 때문에 고민이 깊다.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기고 대량 득점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 중 무려 16경기가 3득점 이하 경기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다 보니 마운드가 아무리 버텨낸다한들 승리를 챙기기 쉽지 않다.

 최근 10경기 3승 7패에 그친 kt는 팀 타율 0.231로 꼴찌 삼성(0.228)을 겨우 앞선다. kt 바로 위에 있는 롯데(0.270)와는 큰 격차다.

 최근에는 잘 버티던 마운드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6.85로 최하위다. 경기당 무려 7점을 내줬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3일 오후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한화 1루수 로사리오가 안타치고 질루하는 kt 오정복을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2017.04.23.  ppljs@newsis.com

 촘촘했던 수비 그물망도 다소 헐거워진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이 꾸준히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볼 때 kt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둘풍의 주역이었다. 이번 시즌 만큼 임팩트 있는 연승 행진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지난해 4월27일까지 22경기를 치렀을 때 정확히 11승 11패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5월 한 달간 7승 2무 15패에 그치며 19승 2무 28패(승률 0.404)로 9위까지 내려 앉았다. kt는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두 시즌 연속 최하위로 마감했다.

 사실 kt는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을 영입했지만 비시즌 동안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자유계약시장에서 외부 FA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도 보유한도 역시 4명에서 다른 팀과 마찬가지인 3명으로 줄었다. 사실상 올 시즌 역시 탈꼴찌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시즌이 끝날때까지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육성에 중점을 두고 팀을 꾸리겠다고 마음 먹은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어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난 시즌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이야기다. 프로의 세계는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초반 반짝 활약을 뒤로하고 나머지 시즌을 순위표 맨 밑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삼성이 최하위를 굳건히 하고 있어 kt의 3년 연속 꼴찌 가능성은 두고 볼 일이지만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김진욱 감독의 신념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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