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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1Q 영업익 대폭 개선, 안정세 접어들어

등록 2017.04.27 16: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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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의 영업 이익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안정세에 들어섰다.

 그동안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부실 사업장이 정리되고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실적 역시 턴어라운드 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0% 정도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 당기순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말 대비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장부상 외화순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돼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했다.

 국내·외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와 가락시영 재건축 현장 등 국내 주택 현장의 매출증가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분기만에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16억원 대비 171% 증가한 2211억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전망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조640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전년 75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기준 시장전망 1324억원을 66%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는 분기기준 대우건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이같은 실적호재는 분양사업을 전개하면서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한 것과 해외부문이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매출은 토목과 주택, 건축, 플랜트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엄격한 회계감사를 통해 해외 손실을 대거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덕분에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회복했다.

 GS건설 역시 2012년 2분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2분기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신규 수주 1조94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3% 늘어났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별로는 2012년 2분기 12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매출증가는 건축 부분이 견인했다. 건축부문은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분양 호조와 착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가 증가한 1조5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과 국내 주택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올 1분기 1140억원 영업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2조5114억원, 당기순이익은 382% 늘어난 14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26% 증가했다.

 이는 석유화학과 국내주택 사업 호조세와 함께, 연결 종속법인 실적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업부 매출액은 2조95억원, 영업익 359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735%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적자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수주 확대와 해외시장 강화, 경영체질 개선을 지속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7020억원, 영업이익 1370억원, 당기순이익 18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조4870억원 대비 2150억원(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350억원 적자 대비 5720억원 늘어 흑자전환했다.

 건설부문의 매출은 2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7930억원 대비 820억원(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50억원 적자 대비 5060억원 증가(흑자전환)했다.

 매출은 하이테크 공사 준공 임박 등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부실 프로젝트 종결, 국내외 프로젝트 순조로운 진행, 경영체질 개선으로 턴어라운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1분기 매출 1조6189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4%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해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화공 프로젝트의 수주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프로젝트도 대부분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주택사업 착공과 공정 본격화가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매출 1조1331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4.3% 늘었다.

 한편 올해 대형 건설사들 실적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 내로 해외 부실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3년간 주택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해 이익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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