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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정현, 세계랭킹 21위 꺾고 5위 나달과 '꿈의 대결'

등록 2017.04.28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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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현이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대회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경기를 하고 있다.  이날 정현은 세트스코어 1-3(6-1 4-6 4-6 4-6)으로 역전패를 당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2017.01.19.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94위)이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5위)과 '꿈의 대결'을 펼친다.

 정현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세계랭킹 21위 알렉산드르 즈베레프(20·독일)를 2-0(6-1 6-4)으로 완파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20위대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34·독일·세계랭킹 31위)를 2-0(6-3 6-4) 눌렀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2015년 9월 선전오픈과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8강에 진출한 선전오픈과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은 모두 이번 대회보다 작은 ATP 250 시리즈였다. 이번 대회는 한 등급 높은 ATP 500 시리즈다.

 대회 규모가 커 강자들이 많이 나서는 만큼 정현은 힘겨운 과정을 거쳐 8강 무대를 밟았다. 예선 2경기를 치르고 본선에 올라 강자들을 연이어 격파했다.

 정현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예선 1회전에서 2014년 세계랭킹 10위까지 올랐던 에르네스츠 걸비스(29·라트비아·세계랭킹 169위)를 2-0(7-6<2> 6-2)으로 완파했다. 예선 2회전에서는 기도 펠라(27·아르헨티나·세계랭킹 158위)를 2-0(6-2 6-4)으로 제압했다. 펠라도 지난해 세계랭킹 39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본선 1회전에서도 데니스 이스토민(31·우즈베키스탄·세계랭킹 73위)에 2-0(6-4 6-4)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2년 세계랭킹 33위까지 오른 이스토민은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를 물리친 선수다.

 콜슈라이버를 꺾고 3회전까지 오른 정현은 즈베레프까지 돌려세웠다.

 즈베레프는 정현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지난 2월 세계랭킹 18위까지 오르고 두 차례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선수였다.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8강 무대까지 밟은 정현의 상대는 나달이다.

 2000년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4위)와 양강 구도를 이뤘던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만 14차례 우승을 맛본 세계 최강자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인다. 여전히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9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투어 대회와 메이저대회에서 370승 34패, 승률 91.6%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 830승 179패, 승률 82.3%를 웃돈다.

 정현은 클레이코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최강자로 손꼽히는 나달을 상대하게 됐다.

 정현이 세계랭킹 5위권 이내 선수와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은 모두 메이저대회였다.

 2015년 US오픈 2회전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5위였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에 0-3(6<2>-7 6<4>-7 6<6>-7)으로 졌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를 만나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정현이 나달과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8강에 올라 기쁘다. ATP 500시리즈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 포인트에 집중하고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페더러나 나달을 상대하는 것이 꿈이었다. 내일 나달과 경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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