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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대 나랏돈 명품백·외제차에 펑펑…간 큰 여직원

등록 2017.04.2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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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아들의 의경 특혜 보직 논란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의경계와 차장실을 압수수색 중인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16.09.12.  20hwan@newsis.com

떠안은 대출 500만원 갚으려 시작
 쉽다는 사실 알게된 후 3억원 횡령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정부보조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즐긴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구내 정신건강증진센터 회계담당 직원 최모(29·여)씨를 업무상 횡령 및 정신보건법·지방재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201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121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구의 지방보조금 3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서울시와 구로부터 연간 약 7억원의 지방보조금을 교부받아 위탁 운영되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회계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세무서, 보험사 등에서 담당 직원인 자신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주 사업계좌에 둬야 하는 퇴직적립금 등 원천징수된 돈을 예비계좌로 이체했고 이를 재차 자신의 계좌 3개로 분산 이체했다.

 회계연도 말이 되면 매년 남는 사업예산으로 허위 결산보고서를 작성해 구에 보고했다.

 최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명품가방과 외제차를 사고 남자친구와 일본, 호주, 프랑스 등으로 여행을 다녔다.

 최씨의 범행은 당초 후배 보증을 서줬다가 떠안게 된 대출금 500만원을 갚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공금을 빼돌리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허영심을 채우는 상습적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경찰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구조적 비리를 파악하는 한편 해당 지자체에 보조금 운영과 관련해 회계감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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