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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터넷 우경화 심각…'혐한' 뉴스 댓글 가장 많아

등록 2017.04.28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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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뉴스 댓글 중 20%가 한국 관련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인터넷 우경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일본의 인터넷상의 뉴스 댓글 중 한국에 대한 배척의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릿쿄 (立教)대학의 기무라 다다마사(木村忠正) 교수(네트워크 사회론)와 야후재팬이 인터넷 상의 뉴스 댓글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 관련한 댓글이 가장 많아 전체의 20% 가까이를 차지했다. 중국 관련 댓글까지 합치면 25%정도였다. 댓글 내용은 혐한 및 혐중 의식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댓글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에 관한 단어도 자주 등장했으며, 모멸적인 댓글의 80%가 한국과 관련된 것이었다.

 조사 대상은 2015년 4월 한 주간의 정치와 사회 등을 주제로 한 뉴스 약 1만건에 달린 수십만개의 댓글이다. 야후 재팬은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로, 일본의 각 언론사들은 야후 재팬에 월 12만건의 기사를 전송하며, 독자들은 뉴스에 월 평균 660만건의 댓글을 달고 있다. 

 댓글에서 출현 빈도가 높은 상위 3개 단어는 '일본', '한국', '중국'으로 조사됐으며, 뒤를 이어 일본인, 그리고 한국 및 북한에 관련한 단어가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아사히는 일본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혐한과 혐중 관련 서적 출판이 시작됐으며, 서점에는 이와 관련한 코너가 생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께에는 이런 경향이 한풀 꺾였지만, 인터넷상에서의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한 배척의식은 고조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무라 교수는 인터넷상에서 배척의식이 강해진 것에 대해 "익명으로 비방과 중상모략,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댓글을 다는 전체 인원 중 1%가 1주일 동안 100회 이상의 댓글을 게재해 전체 댓글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 정치 사이트의 운영자는 "기사에 보수적인 제목을 달면 조회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후재팬은 과도하고 악질적인 댓글을 삭제하거나 표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연구 등을 하고 있지만, 과격한 내용의 댓글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아사히는 인터넷 배척주의가 고조되는 것은 일본에 국한된 움직임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반이민을 내건 극우정당이 인터넷을 이용해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선 기간 중 트위터를 이용해 백인 우월주의 및 반이민을 주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기무라 교수는 "일본,미국, 유럽의 인터넷 배척주의에 공통 점은 소수파와 약자에 대한 짜증"이라면서 "그 밑에는 자신들은 다수파인데 소수파 때문에 이익을 누리지 못한다는 불만이 내재돼 있으며,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이러한 사회심리가 드러난다"라고 분석했다.

 기무라 교수는 이어 "일본이 더욱 우경화할지 여부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하고 인터넷의 영향을 받기 쉬운 젊은세대의 의식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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