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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F-35 구매의사 첫 공식 언급…中 반발

등록 2017.04.28 1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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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1979년 양국 외교단절 이후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럼프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6.120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해병대용 수직이착륙기 B형)를 구매할 의사를 최초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군 당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27일 중국 국방부 양위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대만에 F-35를 판매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이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입장이며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라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 어떤 국가든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하며 무력을 통해 통일을 거부하는 행보는 발전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어떤 의미있는 항목도 배제하지 않으며 F-35 구매가 그런 항목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마라라고 정상회담을 포함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수차례 언급했지만 차이 총통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큰 정치적 동맹이자 무기 공급국가인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미국 정부와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있으며 필요한 상황이라면 내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 기회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국과 대만이 F-35를 포함한 첨단 신형무기 수입 관련해 논의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차이 총통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대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5일 "미국이 대만에 판매를 검토 중이라는 스텔스 전투기 F-35에 대해 당장이라고 사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왕딩위(王定宇)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27일 자국 언론에 "대만은 오는 7월 미국에 구입 무기 의향서를 제출하게 되며 F-35 전투기를 구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당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F-35 구입 의향서를 제출한다면 이는 미중 정상간 관계에 중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신 그 안전 보장과 무기 판매 등 조항을 담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지속적으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미국이 대만에 잠수함 8척을 판매한 이후로 최신 미국 무기 체계가 대량으로 대만에 판매된 적은 없었다.

 한편 중국 환추스바오는 28일 사설을 통해 "F-35 구입,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차이잉원식 로맨틱' 상상을 보여준다"면서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F-35를 판매한다면 반드시 중국의 강력한 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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