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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체육정책]큰 기조는 같지만…알맹이 없는 겉핥기식 공약 뿐

등록 2017.04.28 2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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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웰빙센터에서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캠프 초청 체육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2017.04.28.

【서울=뉴시스】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웰빙센터에서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캠프 초청 체육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2017.04.28.

5개 주요 정당 후보 중 세 후보 측만 참석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대선 후보들은 체육분야 정책과 관련해 큰 틀에서 기조를 같이 했지만 후보별 특색있는 공약이나 구체적인 이행 방안 등에 대해 크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간 체육정책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에 3명의 후보 선거캠프 담당자만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대선에서 체육분야가 얼마나 소외받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스포츠문화연구소는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웰빙센터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캠프 초청 체육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재인 후보 측 이용식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안철수 후보 측 김혜준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문화정책 담당 특보 ▲유승민 후보 측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 참석했다.

 각 후보는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 이후 한국 체육계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생활 체육 활성화와 엘리트 체육의 발전에 뜻을 같이 했다. 체육계 오랜 숙원인 재정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체로 일치하는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후보 측 이용식 교수는 엘리트 체육을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학교 체육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학교체육진흥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엘리트 체육과 관련해선 상비군 제도를 전 종목에 도입해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체육 전문 병원을 만들어 선수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방안도 고민했다.

 체육계 일자리 확대에 대한 공약과 함께 은퇴선수 취업지원, 공공 민간 신규 시장 스포츠 일자리 창츨, 스포츠 융복합시장 확대 등에도 비중을 두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체육계에도 적폐가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이를 청산하기 위해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법정 법인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측 김혜준 특보는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엘리트 체육이 빛나는 선진 체육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내걸었다.

 생활체육 기반으로 엘리트체육의 선진체육생태계 조성과 생활체육의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체육활동의 교육적 역할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1인 1스포츠 정책을 내놓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지방의회와 문체부에 맡겨져 있는 대회 유치 승인 과정을 개선하고 국회의 타당성 조사, 예산 승인과정 심사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공약에 대한 실천 계획으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체계 개선, 체육진흥재원 확보 구조를 의료, 복지 등과 연계한 개선, 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민간 투자 활성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 등이 있었다.

 유승민 후보 측 이에리사 전 의원은 오랜 체육계 인사답게 구체적인 5개 공약을 공표했다.

 기존 스포츠시설을 활용한 스포츠박람회 연례화와 시니어체육회 창립을 통한 시니어 아시안게임 창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를 이용해 11번째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국군체육부대 확대와 체육정책을 전담할 체육청 신설, 체육관련 예산 두 배를 증액을 약속했다.

 대체로 과거 대선 때도 등장했던 체육정책은 큰 틀에서 다르지 않았다.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학생체육진흥회', '시니어체육회', '체육청' 신설 등 또 다시 체육계를 갈라 놓는 정책을 스스럼 없이 내놓았다.

 재정 확충과 관련해서는 그 수단으로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보다 기금 조성을 재원 확보 방안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 체육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공약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충분했다.

 더욱이 대선 후보들의 체육정책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 서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에 주요 5개 정당 후보 중 2개 정당이나 불참하면서 모양새가 빠졌다.

 홍준표 후보 측과 심상정 후보 측 선거 캠프에 사실상 체육정책에 관한 공약을 수립하고 고민할 만 한 인사가 없어 토론회 참석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체육시민연대 대외협력실 이경렬씨는 "후보들마다 체육 재정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일반회계가 아닌 기금으로 충당하면 문제가 많다"며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도 통합체육회에 반하는 것인데 큰 고민 없이 정책을 손쉽게 내놓으려고 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대선 캠프 체육정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이행 방안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정책은 캠프별로 큰 틀에서 기조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당선자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수립한 공약을 이행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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