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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박세리 "은퇴 후 일반인으로서 바빠…후배들 위한 고민 계속"

등록 2017.04.28 1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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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바쿠스 박세리 프로 의류 후원 조인식'에서 박세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4.2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바쿠스 박세리 프로 의류 후원 조인식'에서 박세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다음주 전설들과 매치 "부담 없는 경기…연습 못해 걱정"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해 은퇴한 박세리(40·은퇴)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근황을 전했다.  

 박세리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골프웨어 브랜드 아바쿠스와 후원 조인식에 참석해 "예년 같으면 시즌 일정으로 바빴을텐데 은퇴 후 제2의 삶을 계획중이다보니 지금은 일반인으로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5승의 박세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21년 간의 프로 생활을 접고 선수로서는 정든 필드를 떠났다.

 불과 1년 전 이맘 때였으면 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짐을 싸서 대회장을 돌아나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기지만 지금은 대회 일정에 쫓기는 대신 일반인 박세리로서 제2의 인생을 구상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박세리는 "그 동안 여러 자리를 통해 밝혔듯이 은퇴후 골프 관련해서 꿈에 그리던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중"이라며 "관련 분야 사람들도 찾아 뵙고 다양한 골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지난해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언론 인터뷰나 여러 경로를 통해 "은퇴 후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 박세리로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도 그 계획은 은퇴 후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 중이다.

 이날 골프의류 조인식도 이러한 계획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박세리는 아바쿠스와 손잡고 이른바 '박세리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배들이 필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골프의류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박세리는 "경기 중 입는 골프의류는 선수들에게는 경기복이다.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후원 문제 때문에 불편해도 말도 못할 때가 있었다"며 "그 동안 골프의류에 관심이 많았고, 디자인만 강조한 의류가 아닌 선수 입장에서 경기하는데 굉장히 편한 옷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불편함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박세리 라인이) 출시가 되면 KLPGA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모두 입혀보고 싶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바쿠스 박세리 프로 의류 후원 조인식'에서 박세리와 아바쿠스 강석주 대표가 조인서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4.2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바쿠스 박세리 프로 의류 후원 조인식'에서 박세리와 아바쿠스 강석주 대표가 조인서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은퇴 후 골프채를 손에서 놓았던 박세리는 다음주 오랜 만에 필드 위에 선다. 동시대에 정상을 다퉜던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만남으로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세리는 다음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기간 이벤트 대회에 참가한다.

 여기에는 박세리를 비롯해 LPGA 통산 72승을 올린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 27승의 로레나 오초아(36·멕시코), 31승의 줄리 잉스터(57·미국) 등 세계 여자골프 살아 있는 전설 4명이 모여 2인 1조 18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이들의 승수를 합하면 무려 155승이다. 오초아를 제외하고 3명의 선수는 이미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오초아는 오는 9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그야말로 살아 이는 전설이다.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 박세리는 "은퇴한 선수들과 처음 함께하는 자리다. 정상의 자리에서 선의의 경쟁만 하다가 은퇴 후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선수가 아니다보니 연습을 좀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라고 경기력을 걱정하기도 했다.

 은퇴 후 6개월, 아직은 일반인 박세리가 아닌 선수 박세리가 어울린다. 그도 그럴 것이 비록 몸은 필드를 떠나 있지만 지금도 세계 각급 투어를 누비는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

 "(후배들이) 보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는 박세리는 "나도 이맘때는 같이 시합을 했었고,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항상 시합 때문에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 아쉽게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선수들 입장에서는 열악한 국내 골프 여건을 고려할 때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며 "그런 후배 선수들이 시합에 집중할 수 있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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