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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떠나는 차두리 분석관, 부담감에 발목

등록 2017.04.28 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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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중국)=뉴시스】권현구 기자 =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을 사흘 앞둔 20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창사 허난시민운동장에서 차두리 분석관이 대표팀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7.03.20.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전력분석관으로 변신한 차두리(37)와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동행이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열정적으로 임했던 그가 갑작스레 떠난 배경을 두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직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해 10월 슈틸리케호 전력분석관으로 임명됐다. 대표팀 코치직 수행을 위해 필요한 A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차두리는 전력분석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후배들과 호흡했다.

 차두리는 감독과 선수의 가교 역할을 했다. 유창한 독일어를 바탕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고,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 후배들과도 편안하게 소통했다. 현역 시절 경험을 살려 수비 전술 훈련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성적은 썩 나아지지 않았다.

 차두리가 처음 합류한 지난해 11월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지난달 23일 중국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치른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1-0으로 이겼지만 졸전에 가까웠다.

 차두리가 사직서를 낸 것은 시리아전이 끝난 뒤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두리는 지도자 자격증 문제로 분석관이 됐지만 팀내에서는 코치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아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본인 스스로가 업무를 잘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두리와 슈틸리케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차두리와 슈틸리케 감독의 사이는 좋았다"고 손을 저었다.

 결국 차두리는 대표팀 코치직에 대한 부담감과 성적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한 것을 보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차두리를 대체할 새로운 코치는 선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코치들로 팀을 꾸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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