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호타이어 진통]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 노린다

등록 2017.04.30 07:30:00수정 2017.05.02 08:54: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했지만, 그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매각 과정이 지연되면 우선매수권이 부활돼 인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4일 박 회장 및 박세창 전략경영실장 사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 측에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박 회장 측은 앞서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 마감 하루 전인 지난 18일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우선매수권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채권단은 더블스타 측에 우선매수권 미행사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25일부터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일단 표면상으로는 박 회장의 인수는 상당히 어려워진 모양새다.

 하지만 박 회장 입장에서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5개월만 매각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으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계약상 오는 9월23일까지 매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다시 부활한다.

 박 회장 측은 현재 소송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매각 작업을 지연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블스타는 앞서 채권단 측에 ▲사용 기간 5년 보장 ▲15년 선택 사용 등의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채권단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이 상표권의 소유주인 금호산업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용 조건을 확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상표권 관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박 회장 측에서 상표권 사용에 대해 소송을 진행한다면 매각을 지연시킬 수 있어서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굳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매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카드는 가지고 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박 회장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5개월 안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과 6월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채무 연장, 방산 부문 매각 승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매각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재입찰을 요구한 박 회장이 나서서 도움을 줄 이유는 전혀 없다 보니 이들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