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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 1분기 순익 급증…자동차보험 가입 거절에 불만도 거세

등록 2017.04.30 0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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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5대 손보사 1분기 순익 9633억원…전년比 61% 급증
 실적 발목 잡은 자동차 손해율 감소…적자 탈출
 보험료 인상하고 위험고객은 가입 거절…비판도 거세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1분기(1∼3월) 순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렌트차량 제공방식 등 제도변경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손실 폭이 축소된 게 주요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9633억원으로 1년 전(5955억원)보다 3678억원(61.7%) 급증했다.

 삼성화재의 서울 을지로 본사 처분 이익 2600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078억원(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해도 가파른 순익 증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익은 5030억원으로 전년(2843억원)보다 77%(2187억원) 증가했다. 본사 매각 이익이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지난해 말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순익은 1593원으로 1년 전(880억원)보다 무려 81%(713억원) 급증했다.

 현대해상은 25%(237억원) 증가한 1154억원, KB손보는 968억원으로 전년(70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615억원에서 888억원으로 273억원(44%) 불었다.

 보험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낸 것은 만년 적자를 내던 자동차보험부문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시행한 제도개선과 보험료 인상 효과가 이어졌고 사고 확률이 낮은 우량고객을 모집하며 수익성을 챙겼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게 된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에서 76.4%로, 동부화재는 81.4%에서 77.5%로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82.2%에서 77.8%로 감소해 하락 폭이 컸고 KB손보도 80.5%에서 78.4%로 떨어졌다.

 여기에 대형사 대부분은 광고·영업·인건비 등 사업비를 더한 합산비율도 100% 밑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는 것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가 보험금과 사업비로 나간 돈보다 많았다는 의미로 보험영업으로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도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초 실손보험료를 20% 이상 올렸다. 삼성화재는 24.8%, 현대해상은 26.9%, 동부화재는 24.8%, KB손보는 26.1%, 메르츠화재는 25.6% 인상했다.

 이러한 손보사의 호실적은 경기 불황속에서 일궈낸 성과지만 보험료 인상과 위험 고객의 가입을 거절하는 손쉬운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자동차보험 가입을 거부당해 보험료가 비싼 공동인수 형태로 보험을 가입한 운전자(개인)가 4년 사이에 15배 넘게 급증하는 등 보험사들이 우량고객만 끌어 모으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크다.

 보험사들은 사고위험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보험가입(단독 인수)을 거절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손해보험사들이 맺은 협정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험계약을 공동으로 인수해 위험을 나누게 된다.

 공동인수로 처리되면 일반 가입 때와 달리 기본보험료가 50% 이상 할증되며 경우에 따라 전체 보험료가 2∼3배로 치솟는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4월 불합리한 관행 개선방안의 하나로 공동인수제도를 원점에서 검토해 이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가이드라인 제정도 못한 상태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자동차보험은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임에도 보험사의 지나친 인수 강화와 자의적 해석으로 공동인수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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