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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지켜라!"…봄 서리 위협에 프랑스 와인업계 '덜덜'

등록 2017.04.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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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4월 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와인 생산업자들이 촛불과 난로를 동원해 포도 나무를 지키고 있다. (사진 출처 = 가디언) 2017.04.28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샹파뉴와 보르도, 부르고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와인 산지들이 치명적인 봄 서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프랑스 밤중 날씨가 최저 영하 7℃까지 내려가면서 계절에 맞지 않는 수준의 서리가 발생해 포도밭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올해는 갑작스러운 추위 직전까지만 해도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포도나무들에서 이미 새싹이 돋아났다는 점도 피해를 증폭시켰다.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다.

 이에 포도 생산업자들은 촛불과 난로를 포도밭 곳곳에 설치해 서리를 막아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농부들은 헬리콥터를 띄워 하강기류를 활용해 서리를 녹이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산지에는 지난해에도 심각한 서리에 큰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약 20%나 줄어들었다.

 올해는 서리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샹파뉴와인산업위원회(CIVC)에 따르면 올해에는 지난 25일 하루에만 포도 나무 가운데 약 20~25%가 파괴됐다. 지난해 봄에는 약 14%의 포도 나무가 파괴됐다.

 CIVC의 티보 르마이유는 "샹파뉴 지방은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라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더 안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부르고뉴 지방의 한 와인 생산업자는 "1991년 이후 최악의 서리"라며 "앞으로 더 심한 서리가 올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와인 생산업자는 "올해는 포도 새싹이 3주나 빨리 나왔다"라며 "서리가 내리면서 새싹들이 다 죽어버렸다. 이런 사건은 과거에 단 한번도 벌어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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