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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들뜬 직장인들, 다른 한쪽선 "특근하는 곳도 많아"…회사별 '천태만상'

등록 2017.04.28 18:35:26수정 2017.04.28 1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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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세아제강 포함공장에서 생산된 강관제품. 사진제공=세아제강.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1. 직장인 A씨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황금 연휴 기간을 맞아 와이프와 가까운 일본 여행을 가려고 지난 1월부터 항공권 예매를 서둘렀다. A씨는 오는 4일 연차를 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회사에서도 연차 사용을 적극 장려해 많은 이들이 쉬는 만큼 이번 연휴를 알차게 보내겠다는 각오다.

 #2. 철강업체에서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도 현장 직원들이 2~3교대로 나와 근무를 할 계획이다. '고로는 식지 않는다'는 말처럼 24시간 쉬지 않고 쇳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B씨는 남들과 다르게 이번 연휴에도 쉬는 것보다 출근을 택했다. 조금 힘든 부분도 있지만 휴일 근무에 따르는 보상도 있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3. 완성차업계에서 일하는 C씨는 연휴를 반납하고 특근을 하기로 했다. 회사 사정상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임직원들이 이번 연휴에 특근을 실시해 물량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체에서 일하는 D씨는 이번 연휴에 오는 1일부터 8일까지 내리 쉬기로 했다. 공장도 가동을 멈춘다는 계획을 밝혀 맘편히 쉴 수있다는 것이 D씨의 말이다.

 오는 29일 토요일부터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일 사이에 근로자의 날(5월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공휴일이 몰려 있어 연차를 활용할 경우 최대 11일 동안 연달아 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연차를 내고 황금연휴를 즐기기위한 들뜬 모습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정반대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기업의 사정에 따라 출근을 자청하기도 하고 특근을 실시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고로는 식지 않는다는 명언처럼 공장 근로자들이 휴일에 근무를 설 예정이다. 일부 사무직 직원들은 연차를 내고 쉰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지만 많은 직원들이 이번 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에서도 업체마다 다른 사정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G4 렉스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직원들도 연휴를 반납하고 특근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평일인 2일과 4일에도 부산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하고 달콤한 휴가를 즐긴다. 원래 근무가 없는 일요일을 포함하면 최장 8일을 쉬는 셈이다.

【창저우=신화/뉴시스】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에 있는 현대 자동차 공장의 용접작업 라인. 10월 가동에 들어가는 공장에선 연간 자동차 30만대, 엔진 20만개를 각각 생산한다. 2016.09.15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간신히 살아난 업황과 수주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공휴일 하루도 아쉽다는 것이 조선업계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100% 근로자들이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장은 가동을 원칙으로 한다.

 공휴일에 더 바쁜 직원들도 있다. 항공업계가 대표적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항공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사무직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휴일을 잊고 근무를 해야 할 판이다.

 각 항공사들마다 예약률도 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오가는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동안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휴일에 근무를 하는 이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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