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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대 표밭' 경기도를 잡아라…굳히기 vs 뒤집기

등록 2017.04.29 1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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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7.04.27.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이승호·김지호·이준석 기자 = 제19대 대선 최대 표밭인 경기지역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대한민국 축소판', '선거 바로미터'로 꼽히는 경기도민의 민심이 이번 대선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주요 정당들도 이번 대선 마지막 주말이나 다름없는 29일과 30일, 이곳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최근 양강구도가 깨지고, '1강 1중 3약'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굳히기냐, 뒤집기냐'의 승부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민심을 잡아라…선거 정국 주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강구도가 깨지고, '1강 1중 3약'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경기지역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날(28일) 발표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상대.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시의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 24%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16% p의 차이를 벌였다.

 4월 1주(4~6일), 2주(11~13일) 때 3% p씩 차이 나던 것이 3주(18~20일)차부터 11% p로 벌어지더니 이번에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지역 민심도 크게 요동쳤다.

 4주차 경기·인천지역(성인 270명)에서 문 후보가 43%의 지지율을 얻어 23%의 안 후보를 20% p 차이로 따돌렸다. 전국 결과보다도 4% p나 더 벌어졌다.

 이 지역에서 두 후보는 2주차 때 5% p의 차이를 보이다 3주차부터 10% p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런 영향이 전국 결과에 상당히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선 정국을 주도한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지역 총인구는 1272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4.6%를 차지하고,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지역 비중이 19.8%(전국 1위)이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전국 1위이다.

 ◇'굳히기냐, 뒤집기냐' 경기지역 공략

 주요 정당들은 이런 흐름을 고려해 사실상 이번 대선 마지막 주말 경기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4.20.  photo@newsis.com

 부동의 1위로 우뚝 선 문 후보의 민주당 경기도당은 아직 안보와 후보단일화, 보수 결집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판단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문 후보와 함께 인구가 많은 경기남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세를 펼쳤지만, 이번 주말은 문 후보 없이 경기북부를 공략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약세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연천, 파주, 고양 등 경기북부지역에서 주말내내 집중 유세를 한다. 전해철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정성호·김현미·유은혜·박정·정재허 국회의원 등이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대선 전에 문 후보가 2차례 정도 경기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경기도당은 경기지역을 정국 전환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안 후보와 함께 이곳에서 주말 일정을 소화한다. 

 안 후보는 30일 수원과 안양, 부천, 고양시 등 경기 주요 대도시를 돌며 뒤집기를 노린다.

 최근 상승세로 2위 자리를 넘보는 정의당 심삼성 후보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에서 주말 총력전을 펼친다. 29일 성남 모란시장을 시작으로, 고양 일산호수공원, 부천 중동을 찾는다.

 정의당 도당 관계자는 "심 후보는 경기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도민의 호감도가 높다"며 "경기지역에서의 심 후보 지지율은 15% 안팎으로 보고 있다. 계속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이번 주말 홍준표 후보와의 별다른 지역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홍 후보가 20일 평택과 용인, 수원에 이어 24일 구리와 남양주, 성남을 훑어 점차 상승세 분위기가 일 것으로 기대했다.    

 바른정당 경기도당도 유승민 후보와 27일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집중 유세를 한 이후 별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일부 국회의원 탈당과 단일화론 등 당내 잡음이 경기도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 거리 유세전을 보면 문 후보측만 눈에 띌 정도로 대세론이 굳혀진 것 같다"면서도 "아직 여러 변수가 있어 경기도민의 민심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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