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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챔프전]'승장' 이상민 감독 "4쿼터 문태영 3점포로 흐름 가져와"

등록 2017.04.28 2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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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 삼성 이상민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17.04.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이상민(44) 서울 삼성 감독이 "선수들이 떨어진 분위기를 잘 끌어올렸다"며 "4쿼터 초반 문태영의 3점포 두 방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82-78로 승리했다.

 3차전을 내주면서 1승 2패로 뒤처졌던 삼성은 4차전을 잡고 승부를 동률로 만들었다.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은 2005~2006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3쿼터까지 KGC인삼공사에 끌려가다가 4쿼터 초반 문태영이 3점포 두 방을 작렬, 67-66으로 역전하면서 흐름을 가져와 승리를 일궜다.

 이 감독은 "경기 시작 후 다득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이후 수비가 잘 됐다. 3차전과 달리 3쿼터까지 끌려가다 분위기를 끌고왔는데 문태영의 3점포 두 방이 컸다. 스틸에 의한 속공 찬스도 많이 났다"며 "자신있게 쏘라고 주문했는데 문태영이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쐈고,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던 이 감독은 "분위기가 떨어져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끌고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2, 3쿼터에 마이클 크레익이 골밑에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23점을 올린 것이 4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3차전에서 우리가 외곽으로 맴도는 경향이 있어 졌다. 전반이 끝나고 그것에 대해 설명했고, 크레익에게 적극적으로 골밑에서 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의식적으로 골밑을 파고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의 '주포' 데이비드 사이먼이 4쿼터에 체력이 저하한 모습을 보인 것도 역전극을 일군 요인 중 하나였다.

 이 감독은 "3차전에 단조로운 공격을 한 것이 문제였다. 4차전에서는 사이먼을 많이 움직이도록 연습했고, 후반부에 사이먼이 확실히 지치는 모습이었다"며 "앞으로도 단조로운 플레이를 하기보다 패턴이나 라틀리프를 통해 많이 움직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잡으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3쿼터까지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며 "하지만 4쿼터 들어 급하게 공격을 하다 역전을 당했다. 작전 타임을 한 번 불렀어야하는데 부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나부터 3쿼터까지 이기면 4쿼터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그런 듯 하다. 그래서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3쿼터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했다.

 김 감독은 "사익스도 없는 상황에서 오세근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은 컸다. 4쿼터에 (오)세근이가 먼저 나갔어야 하는데 조금 있다가 나간다고 하더라. 그 상황에 잘못된 것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사이먼이 4쿼터에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양쪽이 다 지친 것 같다. 4쿼터 초반 급하게 하다 공격 기회를 놓쳤는데, 공격이 잘 안 되면 지친다. 그러다 보니 사이먼도 지친 것"이라며 체력 문제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정리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리를 하지 못한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 양쪽 모두 지쳐 5차전은 누가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승2패로 따라잡힌 만큼 김 감독은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2~4차전에 결장했던 키퍼 사익스를 출전시킬 계획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물론 상황을 봐야겠지만, 사익스를 5차전에는 출전시킬 생각"이라며 "사익스가 2, 3쿼터를 지배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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