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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챔프전]'코트 복귀' 이관희 "1분 뛰더라도 도움되고 싶었다"

등록 2017.04.28 23: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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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 경기, 삼성 이관희가 동료 문태영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17.04.28.  bjko@newsis.com

"이정현과 매치업,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있었던 충돌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서울 삼성의 가드 이관희(29)가 "1분을 뛰더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리바운드 하나만 한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있었던 KGC인삼공사 가드 이정현(30)과 마찰을 빚어 징계를 받았다.

 1쿼터 중반 이정현을 압박하며 수비하던 이관희는 이정현이 밀치는 바람에 사이먼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의 휘슬이 울린 뒤 벌떡 일어난 이관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정현을 팔로 밀어 넘어뜨렸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후 이정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선언하고 이관희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받은 이관희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 출전하지 못헀고, 삼성은 82-88로 졌다.

 징계를 마친 이관희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정상적으로 출전, 17분 56초를 뛰며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관희가 볼을 잡을 때마다 삼성 팬들의 환호와 KGC인삼공사 원정 응원단의 야유가 함께 쏟아졌다. 삼성의 홈코트인 만큼 함성이 더 컸고, 이관희가 슛을 터뜨리면 엄청난 환호성이 경기장에 가득 찼다.

 이관희가 팀이 52-58로 끌려가던 3쿼터 종료 2분 39초 전 골밑슛을 터뜨렸을 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이관희가 잠깐이지만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3차전에서 KGC인삼공사가 승리해 이정현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면 이날은 이관희가 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관희는 "일단 농구 팬들께 죄송하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 선수가 먼저 목을 가격했고, 넘어지면서 그 선수를 봤는데 파울이 아닌 것 마냥 손을 들고 있어 화가 났다. 아무 잘못이 없다는 행동을 해 화가 많이 났고, 실수를 했다"며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 선수들은 이관희의 퇴장 이후 더욱 똘똘 뭉쳐 승리를 일궜다고 입을 모았다. 1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2차전에서 75-61로 승리를 거뒀다.

 이관희는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팀 선수들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징계를 받은 이후라 4차전은 이관희에게 남달랐다.

 이관희는 "오늘 단 1분을 뛰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리바운드 하나라도 하고, 팀이 승리한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허리 부상이 있어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픈 것을 신경쓰지 않고 리바운드 하나라도 하려고 했던 것이 팀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도 이정현과 매치업을 한 이관희는 느낌을 묻자 "그 선수도 저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려 했겠지만, 나도 신경쓰지 않고 경기를 하려고 했다. 나와 그 선수의 대결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고 경기했다"고 답했다.

 그는 "KGC인삼공사에서 많은 공격을 하는 선수지만, 무리한 슛도 많이 쏜다. 한 번이라도 더 무리한 슛을 쏘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3차전에서 승리한 후 KGC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은 "꼭 이기고 싶었다. 이긴 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관희는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도 이겨야 할 수 있었다. 3차전에 졌고, 패자는 말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4차전에 더 이를 갈고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현과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이관희는 "굳이 친한 선수가 아니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삼성 홈코트에서 이정현에게 쏟아졌던 야유가 이관희를 향할 수 있다.

 이관희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플레이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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