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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배우자 동행취재③]'외유내강' 김미경씨, 녹색 스카프 두르고 호남 '종횡무진'

등록 2017.04.30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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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28일 농업회사법인 로즈밸리에서 법인 관계자로부터 작물 관리 현황을 측정·기록한 그래프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17.04.28.(제공=안철수 캠프)

【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28일 농업회사법인 로즈밸리에서 법인 관계자로부터 작물 관리 현황을 측정·기록한 그래프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17.04.28.(제공=안철수 캠프)

새벽 4시 기상…호남 훑으며 민생탐방·차량유세 '강행군'

【서울·군산·익산·전주=뉴시스】김난영 위용성 기자 = "어디서부터 돌까요?"

 28일 오전 6시40분께 군산 새벽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 시장 유세를 위해 차에서 내린 그의 표정에선 다소 피곤한 기색이 드러났지만, 그가 꺼낸 첫 마디는 의욕적이었다. 안 후보에게 '호남 사위'라는 별명을 안겨준 호남의 딸다운 든든한 면모였다.

 드럼통에 불을 피우고 새벽추위를 이겨내는 상인들에게 다가간 김씨는 마른 몸집에서 연상되는 유약한 이미지와는 달리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갔다. 상인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는 내내 그는 연신 '기호 3번'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철수 아내입니다"라는 소개도 잊지 않았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란 그에게 호남은 고향이자 남편 안 후보가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대선 후보로 올라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고마운 곳이다. 이 때문에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김씨는 연일 광폭행보를 벌이며 안 후보를 대신해 호남 민심에 구애를 펴고 있다.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유세를 진행했던 그는 이날도 오전 4시에 기상해 전북 군산, 익산, 전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씨를 보좌하는 한 수행원은 "20㎞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라 체력이 좋다. 피곤하지 않다고 한다"며 "몸은 약해보여도 강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중앙 진회색 코트)가 2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7.04.28.

【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중앙 진회색 코트)가 2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7.04.28.

 김씨는 평소 체력관리 방법에 대해 "요즘엔 매일 지방에 일정을 가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며 "그래도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겨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뛸 수 있는 곳에서 뛴다"고 말했다.

 그는 잠을 깨겠다며 상인에게서 종이컵에 담긴 즉석 원두커피를 사 마시면서도, 주변에서 쏟아지는 "욕심 부리지 말라", "잘 하라"는 조언에 일일이 "욕심 안 부리겠다", "잘 하겠다", "실망 안 시키겠다"고 미소 지으며 응대했다. 수행원이 정해준 동선을 벗어나 시장 구석구석까지 훑으며 놓치는 사람이 없도록 꼼꼼히 인사하는 건 물론이다.

 정오께가 되자 새벽 일정에서 비쳤던 피곤한 기색도 사라지고 김씨 얼굴엔 되레 화색이 돌았다. 그는 11시40분께 익산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딸 안설희씨와 나란히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스카프를 두르고 보조를 맞춰 배식봉사를 진행했다. 국그릇에서 튀어나온 콩나물을 가지런히 정리해 건네는 꼼꼼함이 역시 눈에 띄었다.

 그는 이후 복지관 사무실과 여가시설을 두루 돌며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가 활달한 목소리로 인사와 악수를 청하자 시민들도 "안철수 좋아한다", "(김씨는) TV보다 훨씬 미인이다" 등의 덕담을 건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남편인 안 후보가 살아온 길에 대한 자부심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전주=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28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2017.04.28.(제공=안철수 캠프)

【전주=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28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2017.04.28.(제공=안철수 캠프)

 이날 즉흥적으로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안 후보의 벤처 창업과 V3 백신 무료배포, 교수 생활, 정치도전을 차례로 언급한 뒤 "(남편은)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된다고 했다. 제가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 후보의 정치도전에 대해 "항상 잘하진 못했다. 못할 때도 있었고 잘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한결같았다"며 "아무런 사심 없이 본인을 던져서, 안철수의 '철'이 용광로에 들어가 녹았다가 다시 굳어져 나온 게 지금의 안철수"라고 했다. 차량유세는 이날이 처음이었음에도 유려한 말솜씨가 돋보였다.

 한편 김씨는 안 후보가 스스로 '성 평등이 체화돼 있다'고 공언하는 데 대해 "예전부터 둘 다 일하는 맞벌이 부부로 살다 보니 익숙해진 것 같다"며 "결혼생활을 하면서 (나의) 자아실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의 보완할 점을 묻자 그는 "친근감"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뚝뚝한 면이 없잖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부드럽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안 후보의 단점을 보완하는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봉사활동과 차량유세까지 서슴지 않은 그였지만, 과학기술 관련 일정에서는 다른 유세에서보다 유달리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농업회사법인 로즈밸리를 둘러본 그는 농식품 6차산업의 국내 현황과 농작물 재배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농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맨 왼쪽)가 28일 전북 익산 농업회사법인 로즈밸리에서 딸 안설희씨와 함께 스마트팜 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2017.04.28.

【익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씨(맨 왼쪽)가 28일 전북 익산 농업회사법인 로즈밸리에서 딸 안설희씨와 함께 스마트팜 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를 시식하고 있다. 2017.04.28.

 그는 스마트팜 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와 토마토즙을 직접 먹어보며 농식품 6차산업 선진국 사례 등을 물었고, 토마토 바이러스 판별용 드론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정이 끝나자 "더 둘러보고 싶은데 일정상 시간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을 방문, 바이오생명공학연구 관련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연구원 브리핑을 들은 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과학 관련된 곳 일정으로 오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유세일정을 소화한 김씨는 이날 점심과 저녁도 거른 채 음료수로 배를 채웠다. 안 후보 당선을 위해 이처럼 바쁘게 뛰는 김씨지만, 정작 안 후보와는 자주 연락하지 못한다고 한다. 김씨는 "하루에 통화를 거의 못 한다. 요즘은 지방 일정이 있고 하면 못 보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락도 잘 못하고 얼굴도 자주 못 보니 대선후보로 남편을 둔 것이 좋기만 할 리 없다. 김씨에게 불편한 점을 물으니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니 그만큼 잘 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고, 엄격한 잣대에 맞춰 살아야 하는 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안 후보가 정치를) 안 했다면 제가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지 못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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