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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北, 평남 북창서 탄도미사일 발사…수초만에 공중폭발

등록 2017.04.29 07: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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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2017.02.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한미연합훈련과 유엔안보리 겨냥한 저강도 도발
 북창, 평양 북동 80㎞ 위쪽 내륙…초기비행 시험 아닌듯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지만, 실패했다. 한·미 연합훈련 종료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동시 겨냥한 무력 시위 성격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오늘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불상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태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만에 공중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현재 발사 미사일의 종류와 제원 등을 정밀분석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북 신포 일대에서 KN-15(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패턴에 따라 이달 말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해왔다. 북한은 최근 4월5일, 4월16일 등 10여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해오고 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주, 매월, 매년 단위로 미사일을 쏴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북창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동안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함경남도 신포 일대,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해 왔다.

 북창은 평양방어를 담당하는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평양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다. 내륙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사일의 초기 비행시험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Foal Eagle·FE) 막바지에 이뤄졌다. 한·미는 지난 3월1일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해 현재 훈련 마무리를 준비 중이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연합훈련 종료를 겨냥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연합훈련 기간 총 21발의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올해에는 훈련기간에 총 5차례 걸쳐 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시도했다. 군 당국은 이중 3월6일 발사한 스커드-ER 4발만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던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를 동시에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이름의 대북정책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도높은 대응기조를 확인했다.

 북한은 최근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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