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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기적을 쏜 男 대표팀, 사상 첫 1부리그행 쾌거

등록 2017.04.29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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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적을 쏜 아이스하키 선수단.(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기적을 쏜 아이스하키 선수단.(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기분 좋은 대형 사고를 쳤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5차전에서 게임위닝샷(GWS)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크라이나를 2-1로 제압했다.

 승점 2점을 보탠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승점 11)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룬 뒤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차지, IHHF 월드챔피언십 승격 자격을 얻었다.

 저변이 빈약하고, 대표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IIHF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출전권 부여를 주저할 정도로 변방 취급을 받던 한국이 키예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등록 선수가 200명을 갓 넘고 실업의 구색을 갖춘 팀은 3개에 불과한 한국은 이번 쾌거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선수들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똘똘 뭉쳤다. 연일 혈투를 벌인 탓에 부상 선수가 속출했지만 누구 하나 몸을 아끼지 않았다. 각각 어깨와 팔목을 다쳐 4차전에 나서지 못한 박우상과 김원중(이상 안양 한라)은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4분 51초 만에 안진휘(안양 한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뉴트럴존에서 박우상이 따낸 퍽이 신상우(안양 한라)에게 연결됐고 공격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신상우가 반대쪽 서클로 빼준 크로스를 안진휘가 강력한 원타이머로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단.(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서울=뉴시스】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단.(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좋은 흐름을 오래가지 못했다. 2피리어드 13분 24초에 엔드라인 뒷공간으로 흐른 퍽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운 맷 달튼으로부터 퍽을 가로챈 세르게이 바비네츠가 빈 골대 안으로 가볍게 슈팅,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어이없는 실점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백지선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스케이터 3명씩 투입돼 5분간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러지는 연장에서 한 수 위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도했다. 유효 슈팅을 8개나 때리며 세차게 우크라이나 골문을 공략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결국 양 팀 각 3명의 슈터가 승부를 가리는 GWS로 이어졌다. 수호신 맷 달튼은 슈터 두 명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대표팀은 체코 프라하를 거쳐 30일 오전 11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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