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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은희 서초구청장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세금·통행료 안드는 착한 사업"

등록 2017.05.01 11: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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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01.  [email protected]

개통시보다 교통랑 100배 늘어 동맥경화 심화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개발해 국민들에 혜택
 '밝은미래국' 신설...보육 등 '엄마행정'에도 총력
 국공립어린이집 제조기 별명, 올 19곳 추가 개원
 구청장 '민생' 챙기는 자리...정치기류 따라 안움직여

【서울=뉴시스】손대선 박대로 기자 =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세금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고 통행료도 받지 않아도 되는 착한 사업이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25일 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5.01.  [email protected]

 조 구청장은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당시와 비교해 교통량이 100배 늘었다. 특히 서울의 관문인 서초구간에서 만성 교통정체, 소음, 분진, 흉물스러운 방음벽 등으로 인해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에 빠져 있다"며 "서초구를 맡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경부고속도로의 동맥경화를 해결하자고 깃발을 높이 들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하화를 통해 조성되는 60만㎡의 지상부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공사 재원 조달과 관련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의 추정공사비 3조2000여억원은 수많은 변수를 최대한 반영해 보수적으로 산출한 것으로 실제 공사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공기여와 신규 부지 개발을 통해 5조3389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롯데칠성부지·코오롱부지 등 대규모 개발부지 개발과 양재 R&CD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2조1063억원, 양재·서초·반포IC 부지와 광장 부지를 매각한 금액 2조7004억원, 경부고속터미널·남부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공기여금 5322억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그러면서 "복지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증세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와 반대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세금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고 통행료도 받지 않아도 되는 착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 석학들과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서초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 석학들과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서초구청 제공)  [email protected]

 그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말까지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상업·문화시설 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도로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며 "국토교통부의 입체적 도로구역 정책은 우리 구가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과 그 개념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구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으로 중앙정부에서도 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토부의 계획대로 도로법이 개정되면 경부고속도로 지상부를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져 지상부를 어떻게 개발하는지에 따라서 공공기여금 없이도 지하화사업에 필요한 공사비의 많은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북 균형개발을 이유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서울시에 대해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을 단순히 강남·북 균형개발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 사고"라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도로와 철도로 대표되는 산업 인프라를 재생해 제4차 산업혁명 인프라로 전이하는 대한민국의 신영토 확장을 위한 국가 프런티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서울시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서울시의 현재 방침에는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조 구청장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과의 협력에 관해선 "공사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이나 전문가그룹과의 협조"라며 "주민 협조 없이는 공사기간이 길어져 공사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환기구 설치 등에 대한 충분한 주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는 주민·전문가그룹 등 다양한 추진주체가 모인 협의체를 구성해 충분한 협의와 토론 등을 거쳐 사업기간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서 열린 '건강부모 키움학교 톡톡톡'행사에서 참석자에게 수료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5.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서 열린 '건강부모 키움학교 톡톡톡'행사에서 참석자에게 수료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5.01.  [email protected]

 이밖에 조 구청장은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다 챙기는 엄마처럼 '엄마행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나 양재 R&CD 지구 조성처럼 대규모 사업에도 신경을 쓰지만 보육문제 등 복지분야에 관한 생활밀착형 행정에도 무게를 둬 균형을 잡는다는 게 조 구청장의 구정철학이다.

 조 구청장은 "인생에서 3번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고 레슬링이나 씨름도 3판 양승이다. 법원도 3심제다. 인생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구청에 밝은미래국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밝은미래국은 삼세판의 기회를 주기 위해 주민들의 재기를 돕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노인들이 100세 인생을 활기차게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육문제에 관해선 "취임초 25개 자치구중 보육수급률이 최하위였고 특히 보육문제에 대한 근본문제 해결에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주민들로부터 국공립어린이집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작년 한해 국공립어린이집을 평균 1개월에 1개꼴로 13곳을 지었는데 올해는 더 박차를 가해 19곳을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매년 열리는 서초구 대표 축제 '서리풀 페스티벌'에 관해선 "2017 서리풀페스티벌은 9월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며 "올해가 통기타 50주년인데 전국에 있는 2017명의 통기타 가수들이 세빛섬에서 모여 개막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 구청장은 정계개편 후 당적 문제에 관해선 "나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움직이는 것은 안할 것 같다"며 "(서울시내) 새누리당 출신 구청장 5명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청장은 주민 민생을 챙기는 자리인데 정치기류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민만 보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구청장은 선출직이지만 민생행정·생활행정이라서 큰 정치바람을 안 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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