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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핵' 회의날 北 또다시 핵무력 과시

등록 2017.04.29 12: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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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논의 했다. 2017.04.29. (사진=외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논의 했다. 2017.04.29. (사진=외교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29일 또다시 핵무력을 과시했다. 발사 후 공중에서 폭발하긴 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핵' 단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 직후여서 국제사회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쏘아 올렸다. 북창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70㎞가량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무수단급 중거리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이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기술력에 자신이 있을 때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나, 이번의 경우 방위각 북동 49도, 최대고도 71㎞로 몇 분간 비행한 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주재로 '북핵' 대책 장관급 회의를 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대북(對北) 외교·경제적 압박 강화 등에 대한 논의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시험발사가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중국과 중국의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의 뜻에 대한 무례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부 또한 "안보리가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회의를 열어 경고를 발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도발했다"고 규탄했다.

 국제사회가 안보리 회의 직후 감행된 이번 북한의 도발을 단순한 핵 무력 고도화 기술 진전 과시 측면뿐만 아니라 사실상 '조롱'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인민군 창건일 85주년을 맞아 열린 군종합동 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타격시위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영길, 조남진, 렴철설, 조경철 등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들이 참석했다. 2017.04.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인민군 창건일 85주년을 맞아 열린 군종합동 타격시위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타격시위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영길, 조남진, 렴철설, 조경철 등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들이 참석했다. 2017.04.2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 고도화와 다종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주요 이벤트를 염두에 두며 도발을 감행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북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들의 핵 무력 존재감을 부각해 국제사회의 제재 일변도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이다.  

 앞서 북한은 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5일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렸다. 또한 제71차 유엔총회가 진행 중이던 같은 달 20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정지위성은 한 장소에서 특정 지역을 관측하는 형태여서, 군사적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  

 북한은 큰 틀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 계획에 따라 움직이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이러한 활동의 파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적 요소도 비중 있게 고려해 특정 시점에 도발을 감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험발사의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과 중국의 움직임, 한미연합훈련, 안보리 회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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