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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發 개혁공동정부, 洪·劉 시큰둥

등록 2017.04.29 21: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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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배훈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에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7.04.29.  photo@newsis.com

【천안=뉴시스】배훈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에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7.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선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막판 역전을 위해 '개혁공동정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가 제3지대 연대를 주장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고,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 패권주의를 제외한 모든 정당·정치세력을 공동정부 구성 대상으로 지목, 옛 여권의 참여 여지를 열어두면서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 논의 또는 반문(反文)연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옛 여권인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후보 단일화 또는 반문연대 가능성은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안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유 후보는 이날 "5월9일날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1일 이후 8일만에 유 후보 유세 현장에 나타나 "후보 단일화가 되긴 어려운 것 같다"며 완주 지원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당내 단일화 요구도 수면 아래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남포동 거리인사 중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에 대해 "단일화 제안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차피 여소야대니까. 저는 이미 대통령이 되면 총리와 부총리, 장관을 어느 정권 출신인지, 정당 소속인지를 구분 안하고 임명하겠다고 얘기했다. 그것하고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선 주도권을 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시 왕릉공원 앞 유세에서 "탄핵 대선에서 안보대선으로 바뀌면서 당이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다. 어제부로 우리가 치솟았다. 양강구도로 간다고 생각해도 된다. 뒤집어진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부산 구포시장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공동정부에 대해 "노(NO), 단독정부 세울 것"이라며 "1번과 3번(문재인, 안철수)은 어차피 합당할 것인데 우리가 그곳과 공동정부를 세울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후보를 (대선에) 끝까지 데리고 가야한다"며 "호남의 표가 90% 쏠리면 우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호남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를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라고 비난했다. '호남 고립'을 언급하며 호남 표심 이반도 노렸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역 집중유세에서 "어떻게 하든지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라며 "이게 전북과 호남의 개혁정신, 촛불민심, 정권교체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 충장로 집중유세에서도 "호남 고립, 광주 고립이 무엇 때문이었나. 비호남 정치세력의 연대가 권력을 나누면서 호남을 고립시키고 국민을 편 가르기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선 긋기를 했다. 그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단일화 없다는 입장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대표가 '바른정당은 물론 자유한국당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 이후 정부 구성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의 파괴력은 커질 수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안 후보 지지율이 급락한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그는 김관용 전 경북지사와 전현직 의원 등 정계 인사는 물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대구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 종교계 관계자 등 각계 여론 주도층과 만나 개혁공동정부 당위성 전파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의 집권을 친박 패권주의에 따른 또다른 패권주의 세력의 집권으로 규정한 뒤 패권세력이 집권하면 나라가 대립하고 대결 정치가 펼쳐져 실패한 대통령이 만들어질 것이 뻔하다며 그런 길을 가지 말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국회의원 숫자는 작아도, 오히려 작기 때문에 더욱  더 통합정부를 운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국민이 명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치를 바꿔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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