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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찾은 교황, 삼엄한 경비 속 야외 미사

등록 2017.04.29 2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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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교황은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7.04.29.

【카이로=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틀 일정으로 이집트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만 5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의 방문으로 스타디움 안팎에는 수 많은 경비 인력이 배치되고 상공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군 헬기가 비행하며 감시망을 강화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방탄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을 타고 카이로 시내를 지나 스타디움에 도착했으며, 스타디움에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수천명의 환영 인파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스타디움 안팎에 모인 인파들도 노란색 풍선과 바티칸 국기를 흔들며 교황을 환영했다. 이 스타디움은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 미사에는 1만 5000여명만이 참석했다. 이집트 9400만여명의 인구 중 카톨릭 신자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카이로=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교황은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7.04.29.

 교황의 이번 이집트 방문은 45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8일 이집트 자생 기독교인 콥트교회 폭탄테러와 관련해 이들을 위로하고 단결과 연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평화만이 거룩한 것이다. 신의 이름으로 행할 수 있는 폭력 행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동적인 포퓰리즘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황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번째로, 교황을 집접 보게된 이집트 가톨릭 신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카이로=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서 1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2017.04.29.

 미사에 참석한 암가드 에스칸드르는 "교황은 평화의 사도다. 그는 진정한 평화의 사도다"라며 교황을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전날에는 이집트 알아스하르 대학교에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학생들이 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 대화, 화해를 통해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외교관들, 이맘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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