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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정훈 빅데이터 센터장 "그룹 데이터 통합·고도화 이끌 것"

등록 2017.04.30 07: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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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빅데이터 전략센터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4.30.  scchoo@newsis.com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빅데이터전략센터 출범"
 "기계학습·가상챗봇·음성인식시스템 등 도입 계획"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하나 고객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더욱 최적화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빅데이터전략센터는 은행, 더 나아가 전 계열사의 데이터 분석을 통합해 고도화·최신화할 것입니다. 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음성인식시스템(Sound to Text), 가상 챗봇(Chatbot) 등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45) 빅데이터전략센터장은 지난 27일 취임후 첫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6월 하나은행으로 통합되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이달 빅데이터전략센터가 설립됐다. 이 센터는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데이터 분석 고도화를 총괄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빅데이터전(戰)이 뜨거운 가운데 최전선에 뛰어든 정 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로 꼽힌다. IT 혁신 분야에 세계적인 명문 IE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전공했다. 또 KB국민카드와 KB금융지주에서 2001년부터 16년간 데이터 분석 기반 전략 수립, 고객관계관리(CRM) 캠페인 시스템 구축, 개인화 마케팅을 총괄했다.

 2008년에는 가맹점 업주가 충석 고객 확보를 위해 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마케팅을 분석·설계·실행할 수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기반의 타킷 마케팅 시스템 및 분석 자동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관련 특허 4개를 등록하기도 했다.

 정 센터장은 "은행 데이터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가 독립 본부 형태로 오는 6월 은행으로 들어가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우선 은행 내 여러 부서에서 나뉘어 이뤄지는 데이터 분석 작업을 통합해 고도화, 최신화해 나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고 더 나아가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하나'라는 브랜드 하에 이뤄지는 통합 마케팅에 데이터 기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 성별, 결제일 등 정형화된 데이터 외에 데이터베이스에 담을 수 없는 콜센터 상담 내용, 고객의 기분 등 비정형화된 데이터까지 축적해 분석을 고도화한다면 현상 분석에 그치지 않고 예측, 즉 고객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정 센터장은 강조했다.   

 기계학습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고객의 신용, 위험 등급 등을 결정하는 데는 성별, 직업, 과거 연체 경험, 현재 소득, 소비액 등 다양한 변수 가운데 어떤 변수를 선택하는지가 핵심"이라며 "현재 금융권은 월 단위로 최적의 변수를 선별해 모델을 만드는데 기계학습을 이용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합리적인 금리, 대출액, 수수료 등을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챗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미래에 콜센터보다 더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챗봇은 현재 국내에 제대로 활용되는 사례가 없고, 해외도 일부 보험사들이 단순한 상담 업무를 하는 정도로만 이용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고객이 언제라도 챗봇을 통해 은행 업무를 문의할 수 있도록 장기 과제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챗봇에선 고객의 텍스트 즉 의도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영어에 비해 까다로운 한국어에 대한 연구가 현재 부족한 상황"이라며 "관련 전문 솔루션 업체와 함께 챗봇 연구·개발(R&D)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그는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초연결'과 의사결정의 최적화·지능화·자동화하는 '초지능' 이 두 가지가 핵심인데, 빅데이터 없이는 두 가지를 할 수 없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는 혈액과 같다"고 평했다.

 정 센터장은 향후 "금융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통신, 유통 등 비금융산업의 빅데이터 전문가를 적극 채용해 조직을 확대하고, 하나가 금융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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