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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회복 아직'…사드 후폭풍에 4월 뒷걸음 전망

등록 2017.04.30 06:53:09수정 2017.05.08 1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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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상품을 전면 금지시킨 15일 오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03.15.  taehoonlim@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상품을 전면 금지시킨 15일 오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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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매판매, 부진 예상 깨고 전달과 보합
 中 단체관광객 3월 중순부터 발길 '뚝'…악영향 클듯
 "4월 소매판매 감소할 것으로 예상"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부진하던 소비 지표가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남아 있어 안심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내수판매 총지수는 121.9로 전월과 같았다.

 통계 당국조차 기대하지 않은 예상 밖의 약진이었다.

 우리나라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침체에 빠져들었다. 2월 들어 3.2% 증가했지만, 이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 보따리상들의 사재기가 크게 늘어난 탓이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내수판매는 2월에 크게 반등했는데 그 이전에 3개월 연속 감소한 기저효과도 있었고 사드 조치에 대응한 중국 보따리상이 면세점에서 집중적으로 사재기한 영향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3월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월 내수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3.1%나 늘면서 소비 전체를 지탱한 모양새다.

 소비심리 개선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93.3까지 떨어졌으나, 2월부터 회복세를 보여 3월에는 96.7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소비 지표가 두 달 연속 나쁘지 않게 나왔다. 소비가 회복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해석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소비는 4월 들어 다시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판매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3월15일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급감했다. 실제 면세점 매출이 포함된 대형마트 판매는 2월 15.9% 늘었으나, 3월에는 6.9% 감소했다.

 4월에는 중국 관광객들의 부재가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면세점 판매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3월 크게 증가한 승용차 판매도 4월에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승용차 판매 증가는 BMW 등의 신차 출시와 국산차 할인행사 확대에서 기인해 4월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매판매에는 면세점이 크게 기여하는데, 중국인들이 관광하고 화장품 등을 사가는 부분이 크다. 그런데 3월15일 이후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4월에는 면세점 판매가 많이 줄어들어 (소매판매가)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4월에는 소비심리 개선이 지속되고 갤럭시8 출시도 진행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 변수가 악화되면 소비가 안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대해볼 만한 것은 갤럭시8 출시다. 또 소비자심리가 4월에는 101.2까지 올라 소매판매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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