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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이례적 불참.. "언론과의 적대관계 반영"

등록 2017.04.30 08: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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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는 36년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회에 불참한 가운데 코미디언인 사맨사 비가 기자단 만찬이 열리기 직전에 "기자단 만찬이 아닌 만찬" 행사를 열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비는 트럼프 취임이래 언론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행사는 언론자유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날 조롱과 비판을 피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유세 성격의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 =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는 36년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회에 불참한 가운데  코미디언인 사맨사 비가 기자단 만찬이 열리기 직전에 "기자단 만찬이 아닌 만찬" 행사를 열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비는 트럼프 취임이래 언론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행사는 언론자유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날 조롱과 비판을 피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유세 성격의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29일 저녁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과  심야 TV프로 스타 사맨사 비(Bee)가 주최한 경쟁적 만찬회로 인해 어느 해 보다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 날 백악관 만찬장의 레드 카펫을 밟은 유명인사와 정치인들의 수는 예년에 비해 훨씬 적었고 그 나마 언론계 인사들과 정부 측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오랫 동안 워싱턴 포스트의 유명기자였던 밥 우드워드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정도가 눈에 띄는 이름이었다.

 손님들이 워싱턴 힐튼의 만찬장에 도착하는 시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의 선거유세 스타일 행사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의 다른 장소에 가는 길이었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회에 불참한 대통령은 1981년 총격당한 레이건이 총상 치료로  불참한 지 36년 만에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 행사 대신에 굳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지자들과의 집회를 열고 그 쪽으로 갔다.  

 트럼프의 불참으로 백악관출입기자협회는 이 날의 주제를 수정헌법 1조의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의 언론의 역할에 초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더 많은 유명인사들이 몰려간 백악관 기자단 만찬회 이 전에 열린 사맨사 비의 모임은 "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아닌 만찬회"(Not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란 제목으로 열렸고  평소 트럼프를 비판해온 그의 의중을 반영해 윌 페렐을 비롯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풍자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취임 이후 언론의 자유가 계속해서 공격당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언론자유를 지지하기 위해 이 모임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HBO의 정치 드라마 "부통령(Veep)"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연기한 배우 마이크 매클린토크는  "전에도 미국정부가 언론에 적대적이었던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집요하게 언론사 하나하나를 집어내서 좋아하는 곳과 싫어하는 곳을 차별하고,  싫은 매체는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찬 아닌 만찬을 주최한 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우리는 언론자유를 지키는데 특별히 관심이 많다.  만약 지금보다 조금만 더 언론 탄압이 심하다면 우리 행사는 아예 열지 못하게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보다도 더 언론 자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를 중계하는 C-SPAN의 방송이 시작하기 직전인 밤 10시에 비의 비만찬 행사 녹화중계가 방영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의 이 날 행사는 백악관기자단 만찬회에 이중으로 방해가 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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