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2보]안철수, '걸어서 120시간' 유세 마무리…"여론조사 대참사 예고"

등록 2017.05.09 01:06: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국민승리로 여는 미래'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국민승리로 여는 미래'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5.08.  [email protected]

아내·딸과 오픈스튜디오 '페북 라이브'로 마지막 인사
 '소리통' 이용해 "1, 2번은 과거…국민통합 하겠다"

【서울=뉴시스】김난영 남빛나라 채윤태 기자 = "1번, 2번은 과거로 돌아간다. 전 국민이 반으로 갈라져 5년 내내 싸울 것이다. 저 안철수는 국민통합을 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목소리가 8일 오픈스튜디오 생방송 현장으로 이용된 홍대 그린클라우드 카페를 울리자, 카페 안팎으로 몰려든 200여명의 지지자가 안 후보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해 외쳤다. 마이크 없이도 안 후보의 말이 카페 밖까지 자연스레 전달됐다.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유세 기간 내내 안 후보가 사용해온 '소리통' 유세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픈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기대선 마지막 승부수로 택했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을 비롯한 모든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진행된 안 후보의 라이브 방송 시청 누적 조회 수는 페이스북과 카카오TV, 유튜브 총합기준 267만7,771회를 기록했다.

 ◇방송 직전까지 홍대서 도보유세…"혼자 걷다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

 연일 이어진 야외 유세로 얼굴이 다소 그을리고 목소리가 잔뜩 쉰 안 후보는 마지막 라이브 방송 직전까지도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에서 도보유세를 이어가며 젊은 유권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걷는 곳마다 인파가 몰려 걸음을 떼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안 후보는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이따금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들고 오는 사람들에겐 사인도 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안 후보를 구경하기 위해 인근 카페와 술집, 미용실 등 2층 상가 창가로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 거리유세를 마친 안 후보가 오픈스튜디오 현장으로 들어서자 그의 공식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된 고(故) 신해철씨의 '그대에게'가 흘러 나왔다. 안 후보의 도보유세 현황을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했던 김진화·천근아 공동선대위원장이 안 후보를 반갑게 맞이했고, 안 후보도 "제가 화장실 갔다 올 때 (도보유세 방송 시간을) 때워 주셨다"며 농담을 섞어 감사를 표했다.

 안 후보는 이후 진행된 방송에서 도보유세 소회에 대해 "처음엔 혼자서 걷다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걷게 되는 그런 느낌들이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혼자 뛰다가 나중에 여러 사람들이 같이 뛰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도보유세가 하루하루 진행될수록 유세 현장에서 자신에게 다가오거나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격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난 6일 광주 거리유세를 언급하며 "평생 이렇게 큰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페이스북라이브 오픈스튜디오에서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7.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페이스북라이브 오픈스튜디오에서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7.05.08.  [email protected]

 기호 3번을 상징하기 위해 거리유세 기간 내내 가방에 달고 다녔던 영화 '토이스토리'의 외눈박이 외계인 인형 '알린'에 대한 에피소드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두 개의 인형 중 하나는 지하철에서 만난 여고생에게 선물했고, 나머지 하나는 도보유세 중 잃어버렸다. 그는 "아마 (지지자가) 저를 잡으려다 인형을 잡았나 보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가져가셨나 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가족도 참여한 '페북 라이브'…"민심의 바다가 가짜 여론조사 뒤덮어" 편지

 이날 라이브 방송에는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안설희씨도 깜짝 등장했다. 카페 2층에 머무르다 방송 2부 시작 무렵에 등장한 김 교수와 설희씨를 보자, 안 후보는 "같이 집에 갈 수 있겠다"며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곳까지 방방곡곡 유세를 펼친 김 교수에게 "도대체 언제 만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또 이날 방송에서 미리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편지에서 "이미 대참사가 예고된 여론조사는 믿지 말라"며 "낡은 정치세력들은 심지어 가짜 여론조사까지 퍼 나르고 있다. 하지만 민심의 바다가 이미 틀린 여론조사, 가짜 여론조사를 다 뒤덮고 있다"고 막판 역전을 자신했다. 하지만 목이 많이 쉰 탓에 편지 낭독 중 소리가 갈라져 '음이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1번과 2번은 과거다. 이 나라를 분열과 패권으로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들"이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계파싸움에만 유능하고 안보·경제위기에는 한없이 무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말 호소 드린다. 내일 선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안 후보는 "특정한 계파 이익을 대변할 일이 없는 저 안철수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통합정부를 운영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편지낭독을 마친 후 도보유세 기간 마이크 없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해준 '소리통 유세'를 마지막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모두 종료했다.

 ◇'뚜벅이' 이동거리만 42㎞…6만보 넘었던 도보유세

 한편 안 후보는 지난 4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걸어서 국민속으로' 캠페인 기간 도보로만 42.83㎞를 이동했다. 걸음수로 따지면 총 6만2,068보에 달한다. 그는 이날도 새벽부터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서민들의 체감 경기상황을 청취했고,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노원에서 출근인사와 어버이날 맞이 양로원 방문 등으로 바쁜 오전을 보냈다.

 그는 오후에는 충청으로 이동, 천안과 청주를 거쳐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열었던 지역이자 자신을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시켜준 대전을 찾아 마지막 거리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 으능정이 상가 일대에서 도보유세 후 진행된 연설을 통해 "지금 문재인, 홍준표 후보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며 "앞으로 5년 내내 광장은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을 이기지 못한다. 보수를 바로 세울 수도 없다"며 문재인 대항마로서 자신에 대한 보수표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또 "문재인 찍으면 또 무능한 계파 패거리정치를 보게 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5.08.  [email protected]

 그는 아울러 "안희정 충남지사의 훌륭한 통합정신을 개혁공동정부에서 실현하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탁월한 외교적 능력이 국가를 위해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이날 안 후보의 마지막 연설에는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방송인 최명길씨가 동행했으며 2,000여명가량의 인파가 몰려 호응했다.

 ◇당사서 기자회견…당직자·자원봉사자에 "골리앗보다 다윗" 격려

 그는 또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막판 각오를 밝히고, 그간 자신을 위해 힘썼던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와 감사 인사를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으로 생각한다"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동안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그 기회를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꿔버렸다"며 문 후보와 홍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저는 저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국민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며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을 거론,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프랑스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내일 치러지는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다. 못해도 2등은 하면서 살아남는 한국의 기득권 양당 정치구조를 혁신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후 당사 6층에서 당직자 및 자원봉사자들을 만나서는 "항상 선거도 그랬고, 역사의 흐름도 그랬고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변화를 택했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택했다"며 "골리앗보다는 다윗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다윗'을 자처하며 선거 승리를 역설했다.

 그는 또 "여기 당직자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주지 않으셨다면 이렇게까지 국민들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감사의 말씀 다시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